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신차 출시와 기존 차종의 성능 개선으로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스파크EV를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GM은 스파크EV의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GM의 경차 및 소형차 개발 본부로서의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 새로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엔진과 변속기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경차 ‘스파크S’ 등 다양한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내수 시장 판매량(1만3252대)이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올해 3분기 판매실적(3만9962대)은 2002년 한국GM이 출범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이 쉐보레 브랜드의 전 세계 7번째 큰 시장인 만큼 친환경차 시장 선점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한국GM은 인천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이 회사의 첫 순수 전기차인 쉐보레 스파크EV의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스파크EV는 동급의 다른 차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최고출력 143마력(105㎾), 최대토크 57.4㎏·m의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35㎞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5.6㎞/㎾h다. 현행 전기차 전용 요금체계를 기준으로 1년에 1만5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7년간 가솔린 경차 대비 총 1208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에 대해 8년 또는 16만㎞의 보증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전기차의 또 다른 단점인 높은 부품 값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은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파크EV는 이달 말부터 제주도와 경남 창원시 등 지자체 관용차량 구입과 민간보급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한국GM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디자인과 연구개발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또 스파크 후속 모델 개발을 통해 GM의 경차 및 소형차 개발 본부의 입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인천시 부평 본사 내에 디자인센터를 현재의 두 배 규모로 확장하고 있다. 호샤 사장은 “한국GM의 디자인센터를 미국과 브라질에 이은 글로벌 GM 내 세 번째 규모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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