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블릿'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패블릿이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로 5~6인치대 대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일컫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갤럭시 노트3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는 뷰3를 내놓았다.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팬택도 10일 처음으로 펜을 내장한 패블릿 신제품을 선보여 경쟁에 가세했다.
◆ 베가 최초로 펜 내장…그리기·글씨 재미 두 배
팬택은 이날 상암동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5.9인치 화면에 V펜을 탑재한 '베가 시크릿 노트'를 공개했다.
이준우 대표이사 사장은 "급변하는 경쟁 속에서 팬택의 생존법은 더욱 팬택다워지는 것"이라며 "이번 제품은 그동안 다양한 혁신제품에서 나왔던 소비자 요구와 평가를 한 데 모았다"라고 밝혔다.
팬택은 올 초에도 '베가 넘버6'라는 6인치대 패블릿 제품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사장은 "당시 크고 가볍게 만드는 데 집중했지만 펜이 없다보니 사용성이 높지 않았다"며 "펜을 활용한 '노트'군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크릿 노트는 대화면을 최대한 알차게 쓸 수 있는 정전식 V펜과 후면 지문인식기능을 적용했다.
팬택이 자체 제작한 V펜은 V노트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다양한 그리기, 글씨쓰기 효과를 낼 수 있다. 기본으로 들어가있는 아이콘 외에 V펜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플래시콘을 만들 수도 있다.
제품 후면에 위치한 '시크릿 키'는 한 손 사용성을 높인 것과 더불어 지문인식센서를 통해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손가락 지문을 등록하면 화면 잠금을 해제하거나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숨길 수 있는 '시크릿 모드'가 설정된다.
메모리 용량은 PC에 버금가는 멀티태스킹(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3GB 램을 지원한다.
'무손실압축포맷'(FLAC)이 적용돼 오디오 데이터를 압축할 때 음원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CD음질을 뛰어넘는 24비트 192KHz 음질을 통해 한층 풍부하고 생생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시크릿 노트는 다음 주부터 이통3사를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9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 부사장은 "베가만의 가치를 찾는 소비자를 만들고, 거기에 보답하는 측면에 마케팅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며 "국민의 1% 정도만 시크릿 노트를 쓰면 좋지 않겠나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갤노트3 판매 순항…뷰3,4:3 화면비로 차별화
삼성전자가 지난 달 판매하기 시작한 갤럭시 노트3는 2주일 여 만에 2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2보다 빠른 속도다.
갤럭시 노트3는 5.7인치 화면에 3200밀리암페아(mAh)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고 두께는 8.3mm, 무게는 168g 으로 줄였다.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 기능은 더욱 다양해져, 단순한 필기도구에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발전했다.
'액션 메모' 기능은 손글씨로 메모한 정보를 인식해 전화걸기, 번호저장, 지도 위치 찾기 등 다음 단계로 바로 연결시켜 준다. '스크랩북'은 관심있는 콘텐츠를 웹, 이미지, 동영상 등 포맷에 제한없이 S펜으로 스크랩할 수 있다.
이통3사를 통해 판매하고 출고가는 106만7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갤럭시 노트3의 또 다른 특징은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한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와 연동되는 점이다.
갤럭시 노트3로 걸려온 전화를 갤럭시 기어에서 받을 수 있고, 일정과 알람, 날씨 등도 볼 수 있다. 갤럭시 기어는 그러나 아직까지 판매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5.2인치 화면의 패블릿 제품 '뷰3'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갤럭시 노트3보다 16만7000원 싸고, 시크릿 노트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뷰2와 달리 러버듐 펜이 내장돼 있어 메모 관련 앱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G2 스마트폰에 적용한 사용자경험(UX)도 이어받았다. 화면을 톡톡 두드리는 동작만으로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노크온' 기능, 잠금 패턴을 달리하면 한 대의 스마트폰을 두 대처럼 쓸 수 있는 '게스트 모드' 등을 지원한다.
전자책에 최적화된 4:3 화면비율을 채택한 것도 뷰3만의 특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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