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국 기업들 외화채권 발행 봇물

입력 2013-10-08 17:19
수정 2013-10-08 23:44
북핵위기때 묶였던 물량
차환물량까지 겹쳐
한주에 2~3건씩 쏟아져
금리조건 악화 우려도


▶마켓인사이트 10월8일 오전 5시44분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초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 이후 한국 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 북핵 위기로 발행이 보류됐던 물량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발행한 외화채권의 차환 물량까지 겹쳐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많게는 1주일에 2~3건이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등 외화 채권 발행 조건이 갈수록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재부가 지난달 4일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부터 국내 금융회사와 공기업 등 우량회사들이 미 달러화나 스위스프랑 등의 외화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지난달 둘째주엔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이 발행에 나선 데 이어 △추석 연휴가 있었던 셋째주엔 SK종합화학이 △넷째주엔 한국전력, 우리은행, 한국수력원자력이 각각 외화 채권을 발행했다.

이달 들어서도 서부발전과 KB국민은행이 외화 채권 발행을 마쳤다. 한국철도공사, 도로공사 등 20여개 한국 기업이 추가로 연말까지 해외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화 채권 발행이 지난달부터 급증한 것은 올 상반기 북핵 이슈와 미국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 등으로 연기됐던 발행이 재개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아시아 신흥국 경제 위기설이 퍼지면서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부상한 것이 발행수요를 자극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는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점이다. 통상 1주일에 한 건씩 발행되던 외화 채권이 한 주에만 많게는 3건씩 몰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한국 금융회사 및 기업들이 발행했던 5년 만기 외화 채권 만기가 하필 내년 상반기에 속속 돌아오는 탓에, 한국기업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 미리 외화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겹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 1월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만 각각 2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만기가 돌아와 3억~5억달러를 조달하려는 기업들은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형편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아직까지 한국 외화채권은 해외에서 무난하게 소화되고 있지만 한꺼번에 물량이 나오는 상황이 지속되면 발행 여건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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