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인생처럼 기다림의 미학" 한용외 이사장 9일부터 사진전

입력 2013-10-08 17:06
수정 2013-10-09 03:46
한용외 이사장 오늘부터 사진전


“항상 인내하며 기다려야 잘된다는 점에서 사진과 인생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한 번 놓친 기회도 참고 기다리면 다시 오잖아요. 물론 쉽게 다시 찍고 편집하고 감정을 담아둘 수 있는 사진과 달리 인생은 그럴 수 없지만 말입니다.”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66·사진)은 9일 사진과 인생을 이렇게 비교했다. 다문화 가정 자원봉사를 다니는 틈틈이 거리의 불빛이나 건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야생동물과 꽃 등을 찍어온 그가 9~15일 서울 청담동 원화랑에서 사진전을 연다.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 CEO 사진강좌를 통해 사진에 입문한 한 이사장은 2007년부터 불우이웃돕기 명사 사진전 등에 꾸준히 작품을 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인생이라 봉사하고 의미 있게 살면서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자는 뜻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사장, 삼성문화재단 사장,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일한 그는 2010년 개인재산 10억원을 들여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을 설립했다. 다문화 가정이나 여행지에서 2~3일씩 묵으며 찍은 사진만 1만여점에 이른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인물 표정부터 순간의 미학을 자신의 경영철학과 접목한 것까지 다양하다.

한 이사장이 사진에 빠진 이유는 뭘까. 그는 “꽃과 동물, 풍경을 찍을 때면 활짝 핀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들어도 누구나 차분하게 기다리다 보면 희망이 보이게 된다”며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즐거워하면 나의 소임은 끝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에 담긴 다양한 색감의 이미지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진을 통해 자연을 읽는 즐거움도 크다. 그는 “전국의 축제를 찾아다니며 수많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다”며 각양각색의 꽃 사진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줬다.

“남양주에 사는 흰민들레를 보세요. 순결한 흰색이 오래도록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부여의 연꽃, 양재천의 무궁화, 구리의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오대산 홀아비바람꽃도 접하기 힘든 대상이죠.”

사진 작업과 봉사활동으로 ‘인생 2막’을 즐기는 그는 최근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지난 3년간 한 달에 두 차례씩 총 1500여 가족의 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다.

한 이사장은 사진 봉사활동 외에도 다문화 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도서 나누기, 문화 강좌, 장학금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꽃과 동물 등을 찍은 사진 32점을 건 이번 전시 수익금 역시 다문화 청소년 지원 기금으로 쓰인다. (02)514-343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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