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의 진화…안전성·수익률 높인 '신상 ELB'가 뜬다

입력 2013-10-08 14:42
증권사들이 앞다퉈 기존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단점을 보안한 새로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안전성과 수익률을 높인 신상품으로 박스권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발행된 ELB 규모는 4481억원에 달한다.

ELB는 투자자에게 낯선 상품이지만 기존의 원금보장형 ELS와 같은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난 8월29일 이후 ELS 중 원금보장형 상품은 ELB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은행의 발행도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신상품을 내놓으며 승부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점 판매'할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은 상품들이다.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했을 경우 금융투자협회가 회사에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4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롱숏 스프레드 ELB' 상품의 3회차 판매를 오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기존 ELS 등의 경우 한두가지 기초자산의 주가나 지수가 일정 부분 상승하고 하락하는 것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 상품은 다양한 업종의 20개 국내 대형주를 대상으로 가장 수익률이 좋은 5개 종목과 가장 수익률이 낮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차이에 따라 구간별로 연 단위 수익을 지급하게 된다.

박소연 삼성증권 주식운용팀 과장은 "기초자산의 방향성이 아니라 종목별 차별화라는 새로운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고 투자자들에게 낯선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 ELB는 1~2회차에 거쳐 130억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공모 상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좋은 반응이라는 평가다.

박 과장은 "신상품이고 기존 상품과는 전혀 다른 구조다보니 판매 영업지점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요청이 많아 지점으로 설명회를 자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도 '일일정산형(Everyday Hi-Five) ELB'를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기존 상품이 특정 평가일의 종가만 관찰했다면 이 ELB는 매일 종가를 관찰함으로써 특정 평가일에 대한 민감도를 최대한 낮춘 것이 강점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같은 구조의 원금비보장형 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받았으며, 이를 보완해 지난주부터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조석현 교보증권 OTC영업팀 차장은 "요즘처럼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원금보장형 상품들이 초가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며 "약세장에서라도 원금을 보장하면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신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은 업계 최초로 손실 구간을 없앤 'HDune형' ELB를 월초 공모한 바 있다. 손실구간을 없애고 수익구간을 늘려 기초자산 상승 예상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같은 신상품 ELB들은 원금보장형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에 대한 위험은 없으므로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상환이나 수익 조건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판매지점에서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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