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예방? "평소에 장 관리하세요"

입력 2013-10-08 11:19
수정 2013-10-08 12:56
-잦은 설사, 만성 변비 모두 치질 가능성 높다는 경고







중견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오영준씨(40·서울 장안동)는 3년째 치질과 싸우고 있다. 발병 후 초기에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도 했지만 한두달 정도만 약을 복용하다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바쁘다는 핑계로 치료를 지속하지 않았던 것. 현재도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지만 조금만 몸을 무리하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치료를 시작 한 후 계속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았던 점이다. 하지만 오씨는 지금도 여전히 바쁜 일상을 핑계로 치료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부끄러워 쉬쉬하다간 더 나빠져



치질 환자 중에는 오씨처럼 치료를 중단한 채 방치한 경우도 있지만 혈변이 지속되어도 병원 가기를 미루다 증상이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치질 치료 전문의들에 의하면 치질 증상이 초기일 때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상당히 진행 된 후, 즉 더 이상 통증을 참지 못할 지경까지 방치하다 병원을 찾는 사람이 다수라고 한다. 항문질환의 특성상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연 치유를 기대하며 치료를 하루하루 미룬다는 것이다.



김지훈 JS항외과 원장(외과 전문의)은 “치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수술이지만 조기 치료에 대한 실천이 낮은 편이다.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아도 부끄러워 주변에 쉬쉬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처럼 예방법이나 치료법 등 정보도 쉽게 공유되기 어렵다”며 “치질로 진단된다 하더라도 꼭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두려워 하지 말고 증상이 보일 때 바로 치료를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질, 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 있는 질환



치질은 어떠한 원인으로 항문 주변의 정맥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항문 안팎에 생기는 치핵, 치루, 치열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 항문 주변의 정맥은 평소 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요즘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장 건강을 가장 위협한다.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육류와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하고 채소는 잘 먹지 않는 식습관은 변을 수분이 없이 딱딱하게 만들어 변비를 유발한다. 변비는 화장실에서 대변 보는 시간이 길어지게 만든다. 이로 인해 장시간 항문이 열려 괄약근을 늘어나면서 치핵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잦은 설사로 항문이 헐거나 청결하게 관리가 안되면서 치루가 생기기도 한다.



◆설사 잦거나 변비 지속된다면 당장 생활습관 바꾸기 필요



만약 변비가 심한 경우 꼭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화장실에서 신문 등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는 등의 생활 습관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설사가 잦은 경우는 탈이 날 수 있는 음식은 절제하고 항문이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지훈 제이에스항외과(JS항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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