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기능인 사랑'

입력 2013-10-07 17:35
수정 2013-10-08 01:00
"제조업의 힘은 기능인력"
7년째 기능경기대회 후원…입상자, 입사·승진 '직행티켓'


7일 강원도 춘천에서 폐막한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장 곳곳에는 ‘삼성’ 로고가 보였다. 삼성전자가 기능인 육성을 위해 7년 연속 이 대회를 후원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메카트로닉스 △기계 △CAD(컴퓨터 이용 설계) △전기설비 △용접 등 16개 종목의 상위 입상자에게 입사 특전을 줘 채용하고, 메달을 딴 기능인 5명을 뽑아 ‘삼성 후원상’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거쳐 삼성에 입사한 사람이 현재 2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국제기능올림픽에 나가 국가를 빛내고 산업 현장으로 돌아와 연구개발(R&D)의 성과를 최첨단 삼성 제품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승준 사원은 올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도 은메달(폴리메카닉스 직종)을 땄다. 지금은 삼성전자 제조기술센터 금형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이 우수 기능인력 확보·양성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02년 찾은 일본의 반도체장비 회사가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입상한 직원들의 상장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기능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전무이던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World Skills Calgary 2009)을 참관한 뒤 “우리나라는 역시 제조업이고,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며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은 기능훈련센터를 두고 국가대표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직원에게는 승진 혜택을 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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