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크루즈, 아반떼 디젤, K3 쿱 등 가지치기 모델 늘려
모델 다양화로 수입차 물량 공세 대비
"수입차 공세 '파생 모델'로 막아라."
현대·기아차가 돌연변이 자동차로 불리는 '파생 모델'(가지치기 모델)'의 출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판매 효과는 적지만 수입차 업계의 다양한 라인업(차종) 공세에 맞선 대응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들어 싼타페, 아반떼, K3 등 기존 상품에 일부 변화를 준 파생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2년 전 쏘나타·K5의 터보·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제품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
싼타페의 쌍둥이 모델인 맥스크루즈와 아반떼의 변종인 2도어 아반떼 쿠페와 아반떼 디젤, 기아 K3 세단의 쿠페·해치백 모델인 K3 쿱과 K3 유로 등이 파생 모델로 꼽힌다. '쏘나타의 왜건형'으로 불린 i40, 벨로스터의 고성능 버전인 벨로스터 터보 등도 마찬가지.
이는 젊은 세대 사이에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자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소형차급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대목이다. K3 쿱, 아반떼 디젤 등이 대표적이다.
단기간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판촉 전략이 아닌 제품군(群)의 다양화를 꾀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노린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와 수요를 파악해서 파생 모델 전략을 짠다"면서 "판매량은 적지만 제품 다양화는 브랜드 전략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제품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싼타페의 롱바디 모델인 맥스크루즈는 현대차가 올 연말까지 5000대 판매를 목표 대수로 잡았으나 올해 아웃도어 열풍과 맞물리면서 지난달까지 6000대 넘게 팔렸다.
현대·기아차의 상품 다양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신차 수요가 15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차 공세에 맞서기 위해선 모델 가짓수를 늘려야 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수입차 성장을 주도한 디젤 엔진 차종을 늘리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께 그랜저 디젤과 제네시스 디젤 등 중대형 디젤 세단의 출시 시점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기아차도 연내 K3 디젤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잘 팔리는 독일차 메이커는 다양한 상 품군을 앞세워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신차를 팔고 있다"며 "모델 다양화 움직임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현대차의 대응 방안 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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