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매로 내몰리는 골프장...올들어 세 번째
경기도 포천에 있는 가산노블리제 골프장(27홀)이 공매로 팔린다.
7일 경매 전문 법무법인인 열린에 따르면 가산노블리제CC는 오는 18일부터 KB부동산신탁을 통해 공매된다. 1회차 공매 예정가격은 1540억원이다. 이 금액 이상을 써낸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된다.
이 골프장 회원권은 2007년 분양될 당시만 해도 입회 보증금이 5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경기 하락과 골프장 공급 과잉 여파로 2011년 11월 의정부 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퍼블릭(대중제) 골프장 전환, 채무 면제, 회생채권의 출자전환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고 재기하는 듯 했지만 채무 상환 약속을 지키지 못해 결국 팔리게 됐다. 골프장 시행사인 코리핸랜드는 최대 채권자(채권액 1447억원) 겸 시공사인 유진기업에 지난 7월까지 475억원 갚기로 했지만 이자도 내지 못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시행사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채무를 갚기로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다”며 “시행사 자력으로 골프장을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공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올들어 운영 중인 정규 골프장이 경·공매로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충진 열린 변호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9홀 규모의 미니 골프장이나 연습장이 주로 경매에 나왔는데 올들어선 정규홀 골프장도 본격적으로 경·공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회원권 반환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거나 미분양 상태인 골프장이 많아 경·공매되는 골프장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