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서 약속한 '전직원 저녁식사' 마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부산 롯데호텔에 400명 모여 복장까지 제대로 갖춘 김회장, 공연후엔 부인과 진한 포옹도
으레 지나가는 말로 ‘언제 식사 한번 해요’라고 한다. 이때 허투루 말하지 말고 바로 수첩을 꺼내 그 ‘언제’를 콕 잡아보기를. 이 지면을 빌려 나도 식사할 날짜를 하나 콕 정해야겠다. “천호식품 직원 여러분, 10월4일 금요일 오후 6시 부산 L호텔로 초대합니다. 다 함께 식사 한 끼 합시다.”
9월24일자 한국경제신문 ‘한경에세이’ 코너에 실린 글이다. 필자는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62). 김 회장의 약속대로 지난 4일 저녁 부산 롯데호텔 3층 아트홀에는 400명 가까운 천호식품 직원들이 모였다. 이름하여 ‘천호식품 가을 콘서트’.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매년 8월이면 전 직원이 모여 창립기념 행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내년 30주년 행사를 이유로 하지 못했다”며 “고생하는 직원들이 마음에 걸리던 참에 한경에세이에 글을 쓰면서 공언한 대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중요한 사람이란 뜻으로 VIP라는 용어가 있다. 나에게는 우리 직원들이 곧 VIP”라며 “오늘은 매출 고민하지 말고, 업무 고민하지 말고, 먹고 보고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신문 지면을 통해 ‘전 직원 저녁식사’를 제안한 지 열흘, 김 회장은 그동안 아침 등산을 하며 맹연습한 노래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한 케이블방송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됐던 59세 참가자 복장을 한 김 회장은 무대에 올라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개사해 불렀다.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 소시지와 깡소주로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여보 정~말 고생했소, 여보 정말~ 사랑해요.” 공연 후엔 아내와의 진한 포옹 장면을 연출, 직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의 ‘깜짝 제안’에 직원들은 때아닌 호텔 식사에 풍성한 선물까지 챙겼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40인치 TV, 아이패드, 로봇청소기, 백화점 상품권 등이 30여명에게 돌아갔다. 김 회장은 또 뒷풀이 비용은 물론 같은 호텔 방 15개를 예약해 서울, 부산, 양산에 떨어져 근무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직원들의 ‘불금’(불타는 금요일밤)을 지원했다.
서울 판매법인 유통팀에 근무하는 김민식 과장은 “직원들끼리 주로 전화나 메신저로 연락하는데 이번 행사가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된 것 같다”며 “특히 회장님이 장기자랑에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에 대한 회사의 배려를 느꼈다”고 말했다.
천호식품은 회사의 근로조건, 직원 만족도, 회사 성장성 등을 평가하는 이노비즈협회의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2년 연속 뽑혔고, 여성가족부가 인증하는 가족친화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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