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아리랑 문학마을' 개관

입력 2013-10-06 18:02
수정 2013-10-06 21:41
조정래 "역사 망각하면 안돼"


“24년 전인 1989년 10월 이맘때 아리랑을 쓰기 위해 김제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나 24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역사를 점점 잊어가고 있습니다. 역사를 망각하는 것을 ‘치유’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게 소설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아리랑문학마을이 그 역할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지난 4일 전북 김제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을 재현해놓은 ‘아리랑문학마을’ 개관 행사에서다. 김제는 일제강점기의 수탈, 민초들의 수난과 저항을 장대하게 그린 《아리랑》의 출발점.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들판이 있는 이곳을 일제는 수탈의 근거지로 삼았다. 이날 문학마을을 둘러본 조씨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아프고 처절했기 때문에 이를 소설로 표현하지 않고서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우리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건 역사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리랑문학마을은 이런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세워졌다. 근대 수탈기관이었던 주재소(일제강점기에 일본 순사가 머무르며 사무를 맡아보던 곳), 면사무소, 우체국, 정미소를 재현하고 당시 사진을 전시했다. 또 지삼출, 손판석, 차득보 등 《아리랑》 등장인물들이 살았을 법한 가옥을 지어 당시의 삶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표현했다.

문학마을 근처에 2003년 개관한 아리랑문학관도 소설 ‘아리랑’과 조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둘러볼 만하다.

김제=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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