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항문 주위 곪는 치루, 방치 땐 암 될 수도…치료방법 수술밖에 없어

입력 2013-10-04 16:57
수정 2013-10-05 02:25
생생칼럼


얼마 전 MBC ‘무한도전’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임원희 씨가 항문질환인 치루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치루는 항문 주위가 곪아 고름이 터져 나오는 병이다. 환자 본인의 고통도 크고 의사 입장에서도 항문과 관련된 질환 중 치료하기가 아주 까다로운 병이다. 재발도 잘 된다.

치루 환자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프랑스의 절대군주 태양왕 루이 14세였다. 평생을 설사와 치루로 고생해 변기의자를 항상 대동하고 다녔던 루이 14세는 외과의사 펠릭스에게 자신의 치루를 치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펠릭스는 6개월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치루 수술을 연습한 뒤 루이 14세의 치루 수술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의과대학에서는 외과 강좌가 개설되고 왕립외과학회도 생겨났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외과는 치루에서 나왔다는 말이 나도는 이유다.

치루는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5~6배가량 많다.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은 항문샘을 가지고 있어 감염되기 쉽다는 것이 가설로 추측되고 있다. 원래 항문샘은 배변 시 윤활액을 분비해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대장균이나 혐기성균(공기가 거의 없는 곳에서 번식하는 종류의 균)이 항문샘으로 침투해 감염되면 곪게 되고 주변 조직으로 감염 부위가 확산돼 항문 주위 농양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농양이 항문 주변 조직의 약한 부분을 뚫고 고름 길을 형성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엉덩이 피부 밖으로 터져 나와 치루로 발전하는 것이다.

치루 환자는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을 느끼다가 항문 주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곪기 시작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다 항문 주위에 구멍이 생기면서 고름이 나오기 시작한다.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계속 옷에 묻어나오게 되고 항문 주위 피부 자극과 통증이 심해 어떤 환자들은 앉아 있는 것은 물론 걷기조차 힘들게 된다.

치루를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수술이 유일하다. 치루 수술은 재발률이 20~30%로 높은 편이고, 괄약근이 손상돼 변실금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치루를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루수술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해 변실금을 예방하는 것이다. 변실금은 배변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치료를 위한 수술 방법으로는 항문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는 ‘시톤법’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염증 부위를 정확히 찾아 제거하는 ‘MRI 네이게이션 시톤법’도 개발돼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한 ‘복잡 치루’ 치료처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염증 부위까지 정확히 제거하는 치료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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