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TX에너지 매각 ‘올스톱’ 위기

입력 2013-10-02 09:33
수정 2013-10-02 15:05
GS-LG 포스코 삼탄 모두 입찰 조건 충족못해
조건변경 없을 시 매각 중단될 듯…동양파워 영향 가격도 낮아져


이 기사는 10월01일(14: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STX에너지 매각작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GS-LG컨소시엄, 포스코, 삼탄 등 대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들 모두 STX에너지의 최대주주인 오릭스의 입찰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릭스는 입찰자들의 조건 변경이 없을 경우 매각작업을 중단하고 당분간 자체 경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LG상사, 포스코에너지, 삼탄은 지난 27일 STX에너지 인수 입찰서에서 ‘진술과 보증(representation and warranties)’ 조항을 모두 포함했다. 오릭스는 이 조항을 넣지 말 것을 조건으로 달았지만, 입찰자들이 일제히 ‘진술과 보증’ 조항을 넣은 것이다.

‘진술과 보증’은 채권단 매각을 제외한 통상적인 인수합병(M&A) 계약시 포함되는 조항으로, 매각자가 매물의 주요 사항을 상대방에게 확인하고 보장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항은 향후 매물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나 가격을 할인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STX에너지는 STX그룹에서 경영해왔기 때문에,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오릭스는 STX에너지의 잠재부실 등에 대해 보증할 순 없다는 판단이다. 오릭스는 지난해 말 STX에너지에 투자를 시작한 뒤 지난 5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릭스는 인수후보들이 ‘진술과 보증’ 조항을 계속 유지할 경우 STX에너지 매각 계획을 철회할 예정이다. 오릭스는 STX에너지 회사 현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1~2년 가량 자체 경영한 뒤 재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관계자는 “STX에너지는 그동안 STX그룹에서 경영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진술과 보증’을 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번 입찰자들과의 요건이 맞지 않는다면 매각작업을 다시 검토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입찰 가격 측면에서도 당초 예상보다는 낮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지분 100% 기준으로 1조원 수준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은 8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STX에너지와 같은 화력 발전 사업권을 갖고 있는 동양파워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온 영향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 후보 중 동양파워를 검토하는 곳들도 있다”면서 “STX에너지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등 일부 할인요인과 동양파워 영향으로 본입찰 가격은 기존 예상치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릭스는 STX에너지 보유 지분 전량인 96.35% 또는 60%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TX에너지는 반월공단과 구미공단 260여 기업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열병합 발전업체다. STX에너지의 자회사인 STX전력은 정부의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강원도 동해시에 민자 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따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