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마스카와 나고야大 교수 내한 강연
현대과학 연구 규모 커져 농경전통 아시아國에 적합
“한국 기초과학계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마스카와 도시히데 나고야대 특별교수 겸 소립자우주기원연구기구장(73·사진)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산업기술 페어 2013’ 행사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마스카와 교수는 1972년 고바야시 마코토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와 함께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 중 하나인 쿼크에 최소 세 가지 종류가 있음을 알아냈고, 빅뱅 직후 물질·반물질의 대칭이 깨져 물질만 남게 됐다는 ‘고바야시 마스카와 이론’을 제창해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탔다.
그는 이날 일본은 노벨 평화상 1개를 포함해 총 19개의 노벨상을 받았지만 한국에는 과학부문 수상자가 한명도 없다는 질문을 받고 “나도 1972년 업적으로 2008년에 노벨상을 받았을 정도로 노벨상 수상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며 “1980년대 이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는 이제부터 (노벨상) 수상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스카와 교수는 “노벨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과학 지표의 하나로서 (노벨상 수상은) 의미가 있다”며 “기초과학 연구를 제대로 하는 곳이라면 수상 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 2~3명 단위로 진행하던 과학 연구는 오늘날 인력 면에서나 장비 면에서 상당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합심해 벼농사를 지어 온 농경민족이야말로 현대 과학 연구에 적합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연구자들이 협력하면 미국과 유럽에 대항할 수 있는 큰 연구세력을 만들 수 있다”며 “일본 과학계도 유학 온 아시아 연구자들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카와 교수는 단것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2008년 노벨상 수상 당시 여권을 난생처음 만들었을 정도로 ‘괴짜’로 이름난 학자다. 그는 “설탕 도매상이던 아버지가 학업을 반대하고 가업을 이어받으라고 해 반항하다가 단것을 먹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며 “영어로 말해야 하는 상황이 싫어 (노벨상 수상 전에는) 해외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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