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산업부 기자 realist@hankyung.com
“새벽같이 출근하다보니,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한다. 1년이 넘다보니, 육체적·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최근 만난 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임원이 아침 6시30분에 회사에 나온다. ‘위기’ 대비 차원에서다. 그러다보니 오전 6시 전에 집에서 나와야 하는 이가 대다수다. 아침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저녁엔 식사나 술 자리가 이어지는 게 다반사여서, 밤에도 시간이 없다.
주말엔 업무 연장선상에서 골프를 쳐야 하는 일이 많고, 해외 출장이나 주말 출근도 잦다. 스트레스를 풀 길이 뾰족이 없다. 대부분 50대인 임원들은 보통 아침에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며 건강도 지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했는데 그게 쉽지 않아졌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 29일 펴낸 ‘리더에게도 힐링이 필요하다’란 보고서를 보면, CEO 등 기업 임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일반 직원보다 훨씬 많다. 극심한 성과에 대한 압박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고위직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곁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데다, 성공 경험 때문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서다. 이 같은 고위 임원의 스트레스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임원이 스트레스에 시달려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면 기업 전체가 받는 타격이 크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2009년 초부터 임직원들을 상대로 자율출근제(오전 6시~오후 1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출근해 9시간을 근무하고 퇴근하는 방식)를 포함한 ‘워크스마트’ 제도를 도입한 뒤 조금씩 확대해왔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서다. 1일부터는 ‘하루 최소 4시간 근무제’를 전 사업부로 확대한다. 주당 40시간 근무 요건만 충족한다면 특정 요일은 하루에 4시간만 근무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런 ‘파격’이 시행되는 게 한 측면이지만, 또 한 면에서는 1000여명의 임원들이 여전히 ‘새벽 별보기 운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소프트 드리븐 컴퍼니(soft-driven company)’로 도약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근로문화를 포함한 기업문화를 유연하게 바꿔야 삼성이 꿈꾸는 비전도 더 빨리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김현석 산업부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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