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대부분은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적·사적연금 가입률이 20% 정도에 불과한데다, 직장을 가지고 있다해도 대부분 자영업이나 비정규·임시직 임금노동자로, 현실적으로 상당수가 노후 대비 여력이 없는 처지이다.
30일 권혁성·신기철 숭실대 교수의 '우리나라 중·고령자 노후준비실태 및 시사점:임금근로자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4차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2011년)를 분석한 결과, 대상자의 16.1%만 공적연금 납부경험이 있었다.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는 중고령층의 다층적 노후소득보장 체계 구축을 위해 국민연금연구원이 2005년부터 2년마다 진행하는 것으로, 2011년 조사는 만 50세이상 가구주 및 배우자 6천3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지난 27일 열린 제4회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공적연금 납부 경험자의 가입 연금 종류를 따져보니 국민연금 직장가입이 45.3%로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 지역가입 44.6%, 공무원연금 4.2%, 국민연금 임의가입 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보험사 등 민간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는 응답자도 2.8%에 불과했다.
공적연금 납부 경험자가 모두 완전히 수급권을 가졌다고 가정해도 결과적으로 50대이상 남녀의 약 20% 정도만 공적이건 사적이건 노후 연금 수령을 기대할 뿐 이고, 나머지 80%는 연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자들은 '노후가 시작되는 연령'으로 평균 67.7세를 꼽았다.
아직 이 나이에 이르지 않은 50대~60대중반 중고령자들에게 "노후를 위해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나?"라고 묻자 63.0%는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고령자들이 생각하는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 수준은 부부기준 평균 월 124만원, 개인 기준 77만원 정도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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