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2100 예상
기대수익 눈높이 낮춰…경기 민감주·중형주 주목
양적완화 축소 등 정책 변수와 글로벌 경기지표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투자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이유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지면 자금을 넣고, 2000선을 넘으면 펀드 환매로 대응하는 단기 매매 패턴이 고착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이라고 다들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운용 철학으로 견조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우등생 펀드’를 8년째 운용 중인 이영석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49·사진)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20년 경력의 주식 투자 베테랑인 이 본부장은 1999년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 최장수 펀드 중 하나인 ‘한국투자마이스터’를 2006년부터 맡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물론 2011년 유로존 위기까지 모두 겪어낸 이 펀드의 수익률(에프앤가이드 25일 기준)은 △최근 1년 4.69% △2년 26.56% △3년 19.61% △5년 66.38%로 기간별로 모두 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벤치마크(코스피지수) 대비 5%포인트 초과 수익을 내는 게 그의 목표다.
‘한국투자마이스터’가 이처럼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것은 시황에 관계 없이 일관된 투자 철학을 유지해오고 있어서다. 이 본부장은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주로 중형주와 성장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하락 국면에서는 대형주, 가치주가 시장 대비 잘 버티는 경향이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담되, 경기순환에 따라 비중을 일부 확대 또는 축소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적정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넘어 초과 상승할 때는 주가가 더 올라갈 때도 점진적으로 차익 실현을 하면서 위험을 줄였다. 2007년 조선주 강세와 2011년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이 주도할 때도 그는 앞서 비중을 줄여 폭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
그는 글로벌 경기와 관련해서는 미국 경기가 양호한 데다 유럽 경기도 재고 조정을 거쳤고, 금융회사의 대출 태도도 완화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회복을 점쳤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지표에 확신이 생기지 않는 것은 경기 회복 초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물가 상승 압력도 예전에 비해 약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 속도와 폭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유럽과 중국 경기 회복세 덕분에 경기민감주 위주로 상승했고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추가 상승 폭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경기순환과 연관시키는 종목 선택 원칙에서 이 본부장은 경기민감주, 중형주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 그는 “경기 회복 초입이라 해도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하고, 경제성장률도 낮아서 과거에 비해 주가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수익의 눈높이를 낮추고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매매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도 중국 경기 회복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남아 있어 1900~2100의 큰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대가 예전보다는 한 단계 올라간 박스권이다. 내년에는 2250선까지 올라 지금보다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눈여겨봐야 할 유망 업종으로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 업체, 반도체·2차전지 관련주 등을 꼽았다. 그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트렌드가 2년 전 하드웨어(스마트 기기)부터 움직였는데 앞으로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 콘텐츠 기업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이 산업 트렌드의 변곡점이 되는 시기라는 얘기다. 최근 페이스북이 신고가를 내고, 죽쑤던 야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산업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관련주가 많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 클라우딩 컴퓨터 등의 산업이 성장 스토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2차전지 관련주 역시 이제 막 성장하는 산업으로 스마트 그리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가 상당폭 올랐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을 정도여서 차익 실현보다 장기 보유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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