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식(韓食) 홍보는 우리가 맡는다!"

입력 2013-09-29 22:07
28日, K-Cook Delight 일일 한식 레스토랑
20명 주한 외국인, 20여종 창작 한식메뉴 선보여
300여명 내·외국인 참여, 선상파티 즐겨


K-Cook Delight '일일 한식 레스토랑 및 국제교류파티'가 20여 개국 300여명의 내·외국인 참여한 가운데 서울 강남 압구정동 클럽 웨이브(WAV) 선상라운지에서 28일 열렸다.

K-Cook Delight는 한국문화체험 전문기관인 인스파이어드스텝스(InspiredSteps)가 한식재단의 후원으로 운영하는 주한 외국인 대상 한식홍보 캠페인이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한식재단의 '한식세계화를 위한 국내 한식홍보 과제공모사업'에 선정돼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20개국 30명의 외국인을 선발해 한식요리교실을 운영해 왔다.

이날 행사는 한식요리 수업을 받은 30명의 외국인 가운데 '창작 한식메뉴 콘테스트'를 통과한 20명이 한식요리사로 나서 그 동안 배운 요리 실력을 뽐냈다. 이들은 잡채, 비빔밥, 파전 등 한식요리에 자기 나라의 식재료와 소스를 가미한 20여종의 창작 한식메뉴를 선보였다. 치즈와 핫소스를 가미한 파전, 과일, 베이컨을 곁들인 김치전, 태국의 팟타이(Phat thai) 소스로 만든 잡채, 인도네시아 전통소스로 만든 비빔밥 등 종류도 다양했다.

콜롬비아식 스튜(Stew)를 곁들인 비빔밥을 선보인 콜롬비아 출신 보네사 벨라스코(여.34)씨는 "K-Cook Delight를 통해 한국요리를 배우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며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한식은 물론 한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이어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 콜롬비아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벨라스코씨는 올해 7월부터 서울대에서 도시개발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 행사는 300여명의 내·외국인 방문객이 선상 곳곳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한강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일부는 한식재단에서 제작한 한식관련 책자, DVD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관계자들에게 한식요리법, 재료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는 등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직장동료를 응원하기 위해 참여한 미국인 대니얼 오퍼렐(Daniel Ofarrell)씨는 "평소에는 맛볼 수 없었던 색다른 한식의 맛과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다양한 연령, 출신, 직업을 지닌 사람들과 가을 한강변을 감상하며 한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이 선보인 한식메뉴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객 현장투표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유학생 데비 푸트리(여.23)씨의 인도네시아식 비빔밥이 1등으로 선정됐다. 데비 푸트리씨는 인도네시아 소스인 로이코(Royco), 사지쿠(Sajiku)에 뗌빼(Tempe), 깡꿍(Kangkung)(시금치류의 인도네시아 채소)를 곁들인 비빔밥을 선보여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식문화는 매운 맛을 즐긴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며 "다양한 채소와 매콤함이 특징인 비빔밥 본래의 맛을 인도네시아 채소와 소스로 살려 인도네시아 취향에 맞췄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줘 기분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녀는 "앞으로 한국요리를 더 배워 인도네시아에서 전문 한식당을 여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권윤영 인스파이어드스탭스 대표는 "K-Cook Delight는 외국인들로 하여금 그들의 언어로 우리의 한식을 알리게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창작 한식메뉴의 요리과정을 참가자 자국의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투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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