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저작권위원회 이민선 양 "100대 1 경쟁률, 나만의 무기로 뚫었죠"

입력 2013-09-29 18:21
수정 2013-09-29 23:27
취업성공 스토리

경진대회 대상 등 대외활동 박차
유럽 연수로 외국어능력 키워


“취업하기까지 여러 번 떨어져 정말 힘들었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좌우명은 ‘I’m a lucky girl’이에요.”

지난 7월부터 한국저작권위원회 저작권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천디자인고 3학년 이민선 양(사진)은 “뭐든지 열심히 하면 운도 따라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취업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 관련 분쟁 조정, 저작권 등록 및 감정, 저작권침해 범죄에 대한 증거 수집 등의 업무를 하는 곳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조직이다.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정규직과 계약직을 수시로 뽑는다.

민선양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올 상반기 3명을 뽑은 고졸(예정) 채용에 약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가 취업에 성공한 데는 긍정적인 생각뿐 아니라 ‘특별한 나’를 만들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고교 3년 동안 그는 정보기술자격증(ITQ), 그래픽기술자격증(GTQ), 한자능력검정시험 준3급 등의 자격증을 땄다.

꾸준한 내신관리는 물론 지난해 인천광역시 직업기초능력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올해 인천지방기능경기대회 그래픽디자인 직종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인천지역의 특성화고 우수학생 15명에 선발돼 유럽 연수기회를 가졌으며, 대만 연수도 다녀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워드나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은 특성화고 학생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는 자격증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런 자격증이 없어요. 대신 친구들이 별로 갖고 있지 않은 자격증과 저만의 특별한 경력을 쌓았죠.”

이처럼 ‘특별한 경력’으로 무장했지만, 취업전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 입사지원서를 넣었던 한국전력공사에서는 1차 서류전형 때 떨어졌고, IBK기업은행 지원 때는 인천디자인고에서 유일하게 서류전형을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지원한 우리은행 입사시험에서는 2차 면접까지 올라갔지만 4명의 최종합격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민선양은 세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저작권위원회에 도전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몇 번이나 거울을 보며 연습하고, 녹음해 들어보기도 했어요. 선생님과 모의면접도 여러 차례 하고 저작권에 대한 공부도 했죠.”

저작권위원회에 합격한 비결의 하나로 민선양은 ‘차별화된 면접’을 꼽았다. 그는 “최종 면접장에서 다른 지원자들은 영어나 일본어 가운데 한 가지로 자기소개를 했다”며 “저는 2개 외국어로 모두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영어와 일본어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민선양은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됐지만 벌써 두 가지 사업을 맡고 있다. 저작권 기술 해외 진출 지원사업과 저작권 기술용어 표준화사업이다. “입사한 직후 회식 때 베트남에서 온 분이랑 영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선배들께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일본어도 배웠고, 해외에 관심이 많다고 말씀드렸더니 업무분장을 할 때 저작권 기술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맡겨주셨어요.”

저작권 기술 해외 진출 지원사업은 해외 전시회나 국제 비즈니스 교류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저작권 기술용어 표준화사업은 어려운 기술용어를 일반인이 알기 쉽게 정의하고 책자를 만드는 일이다.

최근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한 민선양은 “3년 뒤에는 재직자특별전형으로 대학에도 진학하고 경력을 쌓아 해외 지사 근무에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학명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mrm9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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