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관광 유상증자 12월로 또 연기..M&A 계약후 7번이나 늦춰져
코오롱측 이사 선임하려던 임시주총도 부결
코오롱관광 "자금 마련 문제없다..연내 인수할 것"
이 기사는 09월27일(15: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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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전문점 ‘조끼조끼’ 운영업체인 태창파로스를 인수하려던 코오롱관광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코오롱관광측 인사들을 경영진으로 선임하려는 계획이 틀어진데다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계속 늦춰지고 있어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창파로스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오롱관광측 인사를 신임 이사 및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태창파로스가 이날 코오롱관광을 대상으로 실시키로 한 48억원(920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무산됐다. 회사측은 유상증자 일정을 12월20일로 또 다시 늦췄다. 지난 6월14일 태창파로스 오너 김서기 회장이 코오롱관광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은 이후 벌써 7차례나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코오롱관광의 태창파로스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관광이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상증자 일정을 계속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오롱관광 경영진은 지난 6월 관계회사인 노웨이트를 통해 동양건설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중도금을 내지 못한 탓에 계약금 49억원을 떼였다”며 “코오롱관광의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만큼 외부 투자자를 영입해야 하지만 태창파로스가 적자를 내고 있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창파로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부과받은 벌점이 11점에 달한다는 것도 새로운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태창파로스는 코오롱관광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 내용을 허위 공시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누적 벌점은 11점으로, 앞으로 불성실 공시 등의 문제가 추가로 적발될 경우 관리종목(벌점 15점 이상)으로 편입될 수도 있다.
그러나 코오롱관광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유상증자가 늦춰졌을 뿐 태창파로스 인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관광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기 전에 기존 태창파로스 주식을 감자할 지 여부 등을 논의하느라 증자일정이 미뤄진 것일 뿐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며 “조만간 코오롱관광 인사들로 경영진을 꾸리는 임시 주총도 다시 열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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