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아미코젠에 대해 항생제 원료 생산용 특수 효소제의 상업화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성장성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기술 기반으로 2000년 설립, 2013년 기술성 평가 특례로 상장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1990년대 등장한 유전자 진화기술은 균주에 인위적인 돌연변이를 유도함으로써 고기능성 바이오 산물을 도출해내는 생명공학 기법이다.
김성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미코젠을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리서치 하우스가 유전자 진화 기술의 상업화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미코젠의 경우는 특정 유기합성 반응에만 천착함으로써 효소 안정성, 활성도, 수명, 수율 등 상업화 기준을 충족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유전자 진화기술로 개발된 아미코젠의 품목은 세파계 항생제 생산에 적용되는 특수효소제 CX이다. 항생제는 몇 가지 유기 합성 단계를 거쳐 생산되는데, 아미코젠의 특수효소제 CX가 공략하는 합성 반응은 세파계 항생제 합성의 중간물질인 7-ACA 생성 반응이다.
기존 7-ACA 생산은 화학합성 단계 및 2단계 효소반응법을 이용하지만 화학합성법은 독성이 강한 유기 용매가 이용되며 합성 공정상 저온을 유지해야 하므로 에너지 소요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단점을 해소시킨 것이 2단계 효소반응법인데, 아미코젠의 특수효소제 CX는 2단계 효소반응법을 1단계로 줄여 수율 및 품질을 개선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2004년 노바티스에 기술이전료 100억원에 CA기술을 수출함으로써 시작된 아미코젠의 특수효소제 상업화는 2012년 CX의 중국(루캉사, 7-ACA 생산 규모 기준 6위권) 제품 수출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3년 상반기 기준 CX효소제 매출액은 81억원, 매출 비중은 67.5%이다. 글로벌 7-ACA 수요는 7000~8000톤으로 추산되며 그 중 중국이 전체 생산량의 80%(약 6000톤)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그는 "항생제 원료 생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특수효소제 부문 아미코젠의 과점적 지위는 향후에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항생제 생산 밸류 체인의 업스트림을 차지한 선점 효과 뿐만 아니라 후속 제품 출시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대기 중인 특수효소제는 SP, SC. SP, SC는 CX와 달리 중간 물질에서 항생제 원료 최종산물 합성 과정에 적용되는 특수효소제이다. 페니실린계 항생제에 적용되는 SP는 6-APA에서 아목시실린을 합성하는데 사용되며 SC 효소제는 전술한 7-ACA로부터 세파계 항생제 원료의약품 합성에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한 특수효소제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두 제품 모두 CX 타깃 시장 규모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아미코젠의 2013년 예상 실적이 특수효소제 CX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 241억원(전년대비 +18.5%), 영업이익 120억원(+106.9%), 당기순이익 89억원(+95.7%)으로 전년대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역시 기존 특수 효소 제품의 매출 성장 및 후속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액 기준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미코젠의 현재 주가는 2013년, 201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각각 주가수익비율(PER) 23.0배, 15.3배 수준"이라며 "높은 성장성 뿐만 아니라 과점적 사업 지위까지 갖춘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장 초기 벤처기업 투자 시점 결정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초기 투자자 매도에 따른 수급(오버행)이슈"라며 "아미코젠 역시 약 75만주 수량의 벤처캐피탈 지분 및 일부 초기투자자 지분이 지속적으로 출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 시 적극적 투자 검토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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