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난 클리닉 - 세바른병원
척추관협착증, 50·60대에 고통…노화로 좁아진 척추관 신경 압박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시술…고주파열에너지 신경성형술
국소 마취에 회복 빨라…30분 비수술 치료 '눈길'
서울 대치동에 거주하는 박모씨(37)는 이번 추석에 고향을 다녀온 뒤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 부모님에 대한 반가움도 잠시, 반년 반에 뵙는 아버지가 심한 허리통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석 달째 허리는 물론 엉치와 다리까지 아파 밤에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에 결국 박씨는 연휴 직후 아버지와 함께 척추 전문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아버지의 병명은 척추관협착증. 운동치료나 약물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태라는 말에 박씨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시술 치료를 선택했다. 진단을 받은 당일 박씨의 부친은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과 고주파수핵감압술을 함께 시술받았다. 박씨는 “수술을 해야 했다면 60대 후반의 아버지에게 큰 부담이 됐을 텐데 간단한 시술 치료로 쉽게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50·60대에 찾아오는 척추관협착증
척추질환은 노년층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허리가 쑤시거나 결리고 엉치 허벅지 다리 등에도 통증이 나타나 길을 걷고 계단을 오를 때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다. 이런 통증이 일시적이라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휴식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지만, 지속될 경우에는 척추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성삼 세바른병원강남점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할 경우 전신마비 하반신마비 등 심각한 신경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허리디스크보다는 낯선 병명이지만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허리디스크만큼이나 자주 발병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엉치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고 다리의 통증 역시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허리를 펴면 아프고 앞으로 굽히면 오히려 편해지며, 특히 밤에 종아리 통증이 심해서 숙면을 이루기가 곤란하다.
과거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척추질환은 운동치료나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없을 때엔 바로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부담도 컸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데다 피부 절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긴 회복기간과 수술 후 흉터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시술을 통해 30분 내외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고 있다.
○비(非)수술치료, 30분이면 OK
비수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한 시술 방법이다. 대표적 시술인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은 국소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지름 2㎜, 길이 40~50㎝의 미세한 관(카테터)을 꼬리뼈를 통해 척추로 집어넣는다. 이 관에는 내시경이 부착돼 있어 척추 부분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환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레이저로 통증을 일으키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고 동시에 약물을 사용해 유착 염증 등 신경을 자극하는 원인을 없애준다. 김주현 세바른병원강남점 대표원장은 “척추질환은 통증의 원인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컴퓨터 단층촬영(CT)로는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내시경을 이용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요통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 신경유착에 의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고주파수핵감압술도 빈번히 시행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지름 1㎜ 정도의 가는 관을 이용해 고주파열에너지를 디스크 병변 부위에 직접 쏘여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만 제거하는 최신 치료기법이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허리디스크 치료에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그 밖에 손상이 발생한 척추나 관절 부위에 초음파 및 영상유도장치를 통해 DNA 자극용액을 주입해 정상조직으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인 유전자(DNA)프롤로치료도 최근 각광받는 척추질환 치료법이다. 이는 척추질환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질환에도 효과적이며, 신체의 재생기능에 주목한 근본적인 치료법이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비수술 치료법은 공통적으로 전신을 마취할 필요 없이 국소마취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다. 30분 만에 치료가 끝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진단을 받은 당일 시술을 받고 입원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시술 직후에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또한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강점도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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