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작지만 내실 있는 주택업계 '히든 챔피언' 될 것"

입력 2013-09-27 07:00
Cover Story - 동원개발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내는 건 경제질서 무너뜨리는 범죄
내가 직접 1차 기초설계…최신 주거 트렌드 반영
단지내 특화시설에 중점…부산 이어 수도권 사업 확대
관광·레저로 발전 축 확장…통영·양산 등 골프장 건설 추진



인터뷰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71·사진)은 2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기업은 쓰러질 수밖에 없고 기업이 무너지면 임직원과 그 가족은 물론 협력업체 등 거래기업까지 불행하게 만든다”는 게 장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부산 범일동의 오피스텔 한편에 마련된 장 회장의 집무실은 고급 가구와 고미술품으로 꾸며진 여느 최고경영자(CEO)의 방과 확실히 달랐다. 낡은 책상과 손때 묻은 소파. 얼핏 보기에도 10년은 족히 됨직해 보였다. 제대로 된 장식품 하나 없어 20여개 계열사에 연 매출만 7000억원에 달하는 기업 회장의 집무실로는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그의 책상에는 방금 살펴본 듯한 아파트 설계 도면과 각종 업무 서류 등이 놓여 있었다.

장 회장은 “방만한 경영으로 기업을 부도 내는 것은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 행위”라며 “크고 웅장한 기업보다는 작지만 내실 있는 주택업계의 히든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어렵지만 동원개발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할 만한 위치에 있는 택지를 분양하기 5~6년 전 확보합니다. 좋은 땅을 싸게 미리 구입하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같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분양에 앞서 사업성을 꼼꼼하게 검토한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전국 13개 아파트 단지 중 분양률이 가장 낮은 곳이 80% 수준이고 나머지는 모두 95%를 웃돌 정도로 양호합니다. 어떤 지역이 뜬다고 급하게 땅을 사서 분양에 나서면 십중팔구는 탈(손실)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동원로얄듀크’ 아파트의 장점은.

“1차 기초 설계를 제가 직접 합니다. 변화되는 주거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평면이나 단지 내 특화시설 배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다음달 10일께 공급하는 ‘하남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는 지하 주차장이 인근에서 분양을 앞둔 대형업체 아파트보다 가구당 26㎡(옛 8평)가량 넓습니다. 공부방과 북카페 등 입주자 커뮤니티 시설, 가구별 지하창고, 전 가구 남향배치는 물론 범죄예방 설계까지 적용해 ‘살고 싶은 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업계 원로로서 주택시장을 진단한다면.

“정부가 내놓은 두 번의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에선 이제 막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 회생의 불씨가 꺼지기 전에 정부 대책이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국회 등 정치권이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주요 정책의 입법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취득세 인하는 적용시점을 7월부터 소급해 선의의 피해자를 줄여야죠.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뀐 만큼 과거와 같은 투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향후 사업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텃밭인 부산과 경남에 이어 수도권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기 용인과 인천 영종도 등에 9개 단지 5500여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용지를 확보했습니다. 매출 규모로는 2조원 가까이 됩니다. 준비가 끝난 만큼 시장 상황을 봐가며 순차적으로 공급에 나설 계획입니다.”

▷건설업 외에 금융·수산업에도 진출한 이유는.

“건설부문이 너무 비대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꾸준히 외연을 확장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의 발전 축은 건설과 연관산업인 레저산업에서 찾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시(18홀)와 양산시(18홀), 부산 기장군(9홀) 등에 퍼블릭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2015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인 통영 골프장은 120실 규모의 호텔형 유스호스텔도 같이 지어 종합 레저타운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교육사업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성공한 사업가들이 자식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것은 아닐 겁니다. 저도 작은 성공을 거둔 만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게 당연하고요. 그중에서도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사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도 교육에 있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동원중·고와 동원과학기술대학교를 지역의 명문 교육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나아가서는 부산에 국내 최고의 이공계 특목고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앞으로의 먹거리는 결국 과학기술에서 나올 겁니다.”

▷통영 동원중·고가 지역 명문학교로 성장했습니다.

“3류에도 못 미치는 4류 학교였던 곳에 500억원을 투자해 새 교정을 마련한 뒤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진학률도 부쩍 높아지고 있고요. 전국에 고등학교가 2350개 있는데 향후 3~4년 내 100위권인 상위 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저를 포함해 선생님과 학생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추석 당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학교에 나왔습니다. 좋은 학교가 있어야 도시가 발전하고 나아가 국가도 발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칠순이 넘은 나이인데 왕성하게 뛰고 있습니다. 특별한 건강관리 비결이 있습니까.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동네 주변을 1시간가량 걷고 있습니다. 따로 약을 먹거나 하는 건 없고요. 골프도 좋은 운동이지만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 주말에만 가끔 하는 수준입니다. 40여년간 그저 부지런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게 건강 비결인 셈이지요.”

부산=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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