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경영진 협상 불발
100억弗 규모 IPO 美서 추진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뉴욕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이 홍콩을 등진 건 창업자인 잭 마 회장(사진)을 포함한 28명의 ‘파트너’들이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홍콩 증권거래소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상장 이후에도 파트너들이 이사회 멤버의 대부분을 지명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요구해왔다. 단기 실적을 중시하는 일반 주주들의 입김에서 벗어나 경영진들이 소신껏 장기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1주 1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홍콩 증권거래소는 형평성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여왔다.
이에 알리바바그룹은 차등의결권제가 허용되는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차등의결권제란 한 회사가 두 종류의 주식을 상장해 창업자나 최고경영진이 일반 주주에 비해 더 많은 의결권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구글, 페이스북, 징가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뿐 아니라 벅셔 해서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도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알리바바그룹이 뉴욕에서 차등의결권제를 도입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파트너들이 이사회 멤버를 지명할 수 있는 지배 구조는 여전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리바바그룹 IPO는 약 10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페이스북 IPO에 이어 IT업계 최대어로 꼽혀왔다. 이 같은 대형 IPO를 경쟁 도시인 뉴욕에 빼앗긴 홍콩 증권거래소는 명성과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뉴욕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알리바바 IPO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페이스북 IPO를 나스닥에 빼앗긴 NYSE가 사활을 건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거래소는 트위터 IPO를 놓고도 경쟁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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