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지난해 인도 인구를 집계한 결과 12억3000만명에 달했다. 13억5000만명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인구 증가율은 중국이 4.5%인 데 비해 인도는 13%에 이른다. 2030년이면 인도가 중국 인구를 넘어선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그동안 인도는 참선과 인내, 다양한 종교, 히말라야 등으로 표현돼왔다. 하지만 인도 기업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면서 경제 부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자동차 회사다. 2011년 인도 대기업인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Mahindra)가 쌍용자동차를 거머쥐었다. 그에 앞서 인도 최대 자동차회사인 타타(TATA)는 대우버스를 인수, 타타대우상용차를 출범시켰다. 타타자동차는 과거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의 대표회사 재규어 랜드로버를 가볍게 삼키기도 했다. 12억 시장을 기반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벌이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인도 자동차가 생소하다. 제품은 없고 이름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가 연간 승용 및 상용차 60만대를 생산한다는 점도, 글로벌 부품사 보쉬와 협력해 인도 최초의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만든 것도, 유로6 배출기준에 적합한 2.2L 디젤엔진을 보유한 사실도, 지난 10년 동안 4배 이상 몸집이 불어난 일도 알지 못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인도의 자동차 분야는 낯설기만 하다.
흔히 인도를 ‘잠자는 코끼리’로 비유한다. 중국이 불 뿜고 승천하는 용처럼 성장한다면 인도는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키는 코끼리 같아서 붙여진 말이다. 오랜 잠을 잤으니 눈곱 떼고, 제대로 정신이 돌아오면 곧바로 허기가 몰려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배고픈 코끼리는 무엇이든 먹어치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끼리가 초식동물이라는 점이다.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철저히 구분된 만큼 발 달린 것은 식탁 빼고 모두 먹는 중국과 다르다.
그래서 인도는 서두르지 않는다.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도 마찬가지다. 연간 10만대에 달하는 국내 1 소형 화물차 시장이 눈에 들어오지만 조급증을 내지 않는다. 소형 화물차의 최대 경쟁력인 가격을 앞세우자는 조언에도 아랑곳없다. 대신 마힌드라는 전기차를 지목했다. 2010년 전기차 제조사 레바(REVA)를 인수했고, 지난 5월 자체 브랜드의 ‘e2o’를 내놨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한 실용 전기차로, 인도 내 판매에 들어갔다. 뒤늦게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전기차 보급에 뛰어든 우리와는 조금 행보가 다르다. 이륜차에 바퀴 하나를 더 달아 운행되는 3륜차 ‘툭툭(Tuk-Tuk)’이를 대체하겠다는 복안도 있다.
2011년 쌍용차 렉스턴 조립을 위해 한창 건설되던 마힌드라 차칸(Chakan) 공장 방문 때의 일이다. 거듭된 커리(Curry)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을 위해 준비된 한식의 출처가 궁금해 물었다. 그들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손님을 위한 배려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리고 쌍용차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잠에서 막 깨어 기지개를 켜며 꿈틀대는 코끼리의 모습이 겹쳐진 기억이 생생하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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