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 관련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합니다.”
장인수 티베로 대표(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여년 넘게 쌓은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현재 시장점유율은 낮을지라도 곧 ‘퀀텀 점프(quantum jump·비약적 발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베로는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로 2003년 세워졌다. 데이터 수집·처리·분석·활용 등 데이터와 관련된 기술을 연구개발(R&D)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천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 이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오라클 등 소수의 글로벌 IT기업만이 사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 DBMS 시장도 오라클이 60%가 넘는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오라클에서 16년간 일한 장 대표는 “오라클은 훌륭한 기술기업이지만 기업의 모든 정보를 보유한 핵심 시스템을 언제까지나 외국 제품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며 “최근 중국에서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토종 DBMS 기업을 키우는 등 이 분야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업은행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금융권 반응이 좋다”며 “안정성이 특히 중요한 금융권이 국산 제품을 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알티베이스 큐브리드 등 다른 토종 DBMS 회사와 공조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선수인 다국적 IT기업에 비해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은 걸음마를 하는 수준”이라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완전 경쟁체제로 갈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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