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수 알리안츠GI운용 대표 "양적완화 축소시 미국시장이 더 유리할 것"

입력 2013-09-23 12:31
정은수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다각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는 미국 등 선진시장이 신흥시장에 비해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미국 시장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알리안츠 인컴앤그로스 펀드'를 취임 후 첫상품으로 선보였다.

정 대표는 "국내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글로벌 투자 상품을 동시에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종합 자산운용사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GI운용은 새 대표 체제를 맞아 새로운 상품과 비즈니스 전략으로 어려운 펀드업계 환경을 헤쳐가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과거처럼 고성장이 지속되기 힘들고 저금리·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도 시야를 넓혀 적극적인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2차에 거쳐 42개 역외 펀드를 등록했고, 올해 말까지 3차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비롯해 가치주 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형 상품도 전통적 주식형과 채권형 외에 저성장 저금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에셋 및 자산배분형 펀드 개발에 나설 것을 밝혔다.

세계 5위권인 알리안츠글로벌의 선진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국시장에 도입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포부도 전했다.

정 대표는 "그 동안 업계에서는 월간 단위로 짧은 운용보고서가 제공되고 있으나, 고객의 입장에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월간 보고서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내외 시장에 대한 다양한 자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반짝 스타'로 끝나는 운용사들이 많았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이 모든 분야를 지속적으로 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지요.하지만 알리안츠GI는 전세계에 분포된 다양한 운용 플랫폼에서 여러 상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여러 분야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결과를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첫 신상품으로 '알리안츠 인컴앤그로스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주식, 전환사채에 각각 3분의 1씩 고정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올해 3월 홍콩에서 먼저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8월 말 현재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정 대표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신흥시장 대비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달러 유동성의 흡수는 신흥시장에서 다시 미국시장으로 자금 흐름이 바뀌는 변화로 나타날 것"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기간 중에는 상대적으로 자금의 역류에 의해 미국 시장이 더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 등록된 펀드의 경우 배당 재투자를 감안해 최근 1년간 13.62%, 3년간 40.00%의 수익률을 올렸다. 배당형의 경우 매년 9%씩을 배당해왔으며, 배당금을 차감한 이후에도 1년 52.1%, 3년 49.9%의 투자자들이 원금을 유지했다.

주식에서는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중 상위 50개 정도의 대형주에 투자하며, 콜옵션 투자로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을 사용한다.

전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 분산효과가 기대된다.

전환사채의 경우,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며,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표면 이자율을 받거나 중도에 매도하여 매매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일반적인 수익누적식 펀드와 월지급식 펀드 두 가지 유형으로 설계됐다.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은행 및 증권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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