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지원불가 결정에 동양그룹 앞날 '시계제로'

입력 2013-09-23 11:12
동양그룹 앞날이 '시계제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 부부가 추석 연휴를 끝내고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재계 순위 38위 동양그룹이 구조조정 벼랑 끝에 몰렸다.

동양그룹은 다른 후속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자금을 끌어올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아 기업어음(CP) 상환 등 자금난을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온은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동양그룹의 자금 지원 요청과 관련 "해외 투자자와 주요 주주로부터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며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의사가 없으며 다음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 오리온그룹의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는 이번 추석 때 동양그룹의 만기 도래 기업어음(CP) 상환 지원 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경 부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딸들로 현 회장과 담 회장은 동서지간이다.

앞서 동양그룹 측은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 1조1000억원 상환을 위해 오리온 대주주인 담 회장(12.91%)과 이화경 부회장(14.49%)이 보유한 오리온 지분 15∼20%를 담보로 5000억∼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을 마련해놓고 지원을 요청했다.

담 회장 부부가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담보로 내놓으면 ABS를 5000억∼7000억원 정도만 발행해 CP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담보로 제공한 보유 지분 회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담 회장 부부로선 수용하기 곤란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렇다고 채권단 등을 동원해 오리온그룹을 압박할 만한 명분도 마땅치 않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 사주가 사재를 지원하는 문제이지 오리온그룹 자체가 동양그룹을 지원할 수는 없다.

일단 동양그룹 측은 오리온의 지원 불가 발표에 다소 당황하면서 후속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의 관계자는 "오리온이 갑자기 지원 계획이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발표해 난감하다"며 "일단 다른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 다른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동성을 CP나 회사채, 단기 콜자금 등으로 충당해온데다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추가 자금 조달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금융감독당국은 동양그룹을 압박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계열사인 동양증권이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이날부터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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