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탈락시키고
한앤컴퍼니와 가격 흥정
입찰가 재조정 의혹
삼성證 "탈락업체의 음해"
▶마켓인사이트 9월22일 오전 9시39분
웅진식품 매각 과정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이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써낸 신세계푸드를 떨어뜨리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가격 흥정’을 통해 입찰가를 끌어올린 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돼서다. 삼성증권과 한앤컴퍼니는 “탈락한 업체가 음해하는 것일 뿐 매각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웅진식품 매각 본입찰(8월29일)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식품업체인 푸드엠파이어 측에 전화해 “한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인수가격을 올려서 다시 써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 경쟁매각 방식의 인수합병(M&A)은 매도자가 각 인수후보들이 본입찰 때 써낸 가격을 토대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만, 삼성증권이 웅진식품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푸드엠파이어와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주장이다. 푸드엠파이어 측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뜻밖의 제안을 건네와 검토했지만 인수가격을 더 높이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IB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한앤컴퍼니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의 입찰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자 삼성증권이 본입찰 때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신세계푸드를 뺀 채 2~3위인 한앤컴퍼니와 푸드엠파이어를 대상으로 인수가격 인상을 제안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비밀협상을 하느라 통상 본입찰 후 1~2일 내에 결정되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시점이 본입찰 4일 뒤인 지난 2일로 늦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일각에선 M&A 절차가 불공정하게 진행된 만큼 매각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이 “웅진식품 매각은 ‘프로그레시브 딜’(매도자가 각각 입찰후보와 개별 협상하는 방식으로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매각방식)이 아닌 공개 경쟁입찰 방식”이라고 공언해놓고 특정 후보와 개별 협상한 건 ‘심판’이 ‘룰’을 위반한 것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식품은 모기업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준(準) 법정관리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법원이 관여하는 M&A에 공정성 시비가 붙은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한앤컴퍼니는 “사실과 다르다”며 펄쩍 뛰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본입찰 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기 때문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일 뿐 본입찰이 끝난 뒤에는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며 “푸드엠파이어 측에 전화한 것은 본입찰 때 제시한 가격이 예비입찰 때보다 오히려 낮아진 점이 의아해 확인 차원에서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안대규/오상헌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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