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가장 높은 가격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 기사는 09월17일(11: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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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이 대우인터내셔널의 섬유제조부문(부산 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우인터내셔널은 태광실업에 부산 공장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태광실업과 다음주 부산 공장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태광실업이 다른 인수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진행된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 본입찰에선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창신INC가 빠지고 태광실업, 아주산업, 백산 등 3곳이 참여했다.
신발제조 업체인 태광실업은 글로벌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글로벌 4대 납품업체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피혁을 납품받아 신발을 생산하고 있어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과 시너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인수 후보 가운데, 회사 규모가 크고 나이키 운동화의 1차 밴더로서 대우인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무봉제원단을 필요로 하는 태광실업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태광실업는 노무현 정부 당시 박연차 회장이 정관계 금품 로비에 연루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40개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에 선정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태광실업은 자산 규모가 50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도 올해 말 기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부산공장 매각은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비핵심자산의 정리’의 일환이다. 작년 하반기 미국의 한 비정부기구(NGO)가 우즈베키스탄 소재 대우인터내셔널 면방직공장에 아동 노동 착취 관련 문제를 제기한 것도 매각에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작년 8월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전량(24%)을 1조2054억원에 매각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은 섬유 및 인공피혁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대우그룹의 모태가 됐던 곳이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지난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 부산공장을 직접 설립해 사업의 기반으로 삼았다. 이후 대우실업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꿨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 공장의 순자산은 1800억원 규모로, 예상 매각대금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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