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위로받고 싶은 마흔' 펴낸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
돈 때문에 무너지는 사람 많이 봐…돈보다 중요한 삶과 꿈 말하고 싶어
전공책 아닌 에세이 출간은 처음…잘 쓰고 싶어 학원까지 다녔어요
“세무사 생활 30년을 하면서 세금 문제로 한순간에 인생이 무너지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어요. 그걸 보면서 인생에서 돈이 갖는 의미, 중년 이후의 새로운 삶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최근 ‘위로받고 싶은 마흔 벼랑 끝에 꿈을 세워라’라는 자전적 에세이집을 펴내 화제가 된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사진)은 책을 쓴 동기를 묻는 질문에 “돈보다 더 중요한 중년 이후의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지역 4500여명 세무사를 대표하는 서울세무사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세무사를 ‘인생상담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세금 문제가 한 사람의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금 때문에 세무사와 상담을 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가족 간에 철천지 원수가 될 정도의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아요. 세금 상담을 하다 가족 문제 상담, 인생 상담이 되기 일쑤죠.”
세무사 생활을 하면서 평생 다른 사람의 돈 문제를 상담해줬지만 그 역시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몇 해 전 투자를 잘못해 크게 손실을 보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때 그를 지탱해준 힘은 아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런 경험이 그가 이번에 책을 쓰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
원래 그는 만 스무 살이 되던 1974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행정공무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적성에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그는 ‘젊을 때 능력을 개발하고 마흔이 넘어선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자’며 5년여 만에 공무원 생활을 접고 세무사 시험에 도전, 1982년 스물여덟에 합격했다. 이듬해 세무사 사무소를 열었으니 올해로 세무사 생활이 꽉찬 30년이다.
그는 서울세무사회장이란 직함 외에도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이사, 인테리어25시봉사단 부회장, 한국청년회의소 연수원장, 강남대 세무학과 겸임교수 등 다채로운 직함을 갖고 있다. 대부분 봉사, 사회공헌과 관련이 많다. 그는 “사람의 나이가 마흔을 넘어서면 사회에 기여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게 도리인데 생활에 치이다보면 그런 생각을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실패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떤 성공과 실패를 겪었든 앞을 바라보고 다시 도전해야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세무사라는 직업상 글도 딱딱하고 무미건조하게 쓸 것 같지만 그는 이번 책에서 친구와 대화를 하듯 편안한 문체로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이미 ‘연말정산정해’ ‘생활과 세금’ ‘세법총론’ 등 세 권의 책을 저술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모두 대학에서 쓰이는 전공서적이었다.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 에세이스쿨을 다니며 글 솜씨를 연마했다.
김 회장은 “남자 나이 마흔이 넘어 꿈을 갖고 살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며 “책을 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목표 설정을 다시 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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