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갈수록 좌파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그에 대한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시장 중심의 경제개혁을 추구하는 리커창 총리와 시 주석이 대립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취임 후 국수주의적인 ‘중국의 꿈’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면서 마오쩌둥의 대중노선을 추종하고, 공산당에는 이념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갈수록 좌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최근에는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인권주의자 및 반체제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하는 등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먼저 시 주석은 공산당 1당 지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로 그가 점점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스티브 창 노팅엄대 교수는 “시 주석은 마오쩌둥을 따라하면서 당의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그는 공산당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이런 노선은 장기적으로 더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최근 드러난 그의 보수적 노선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보수세력 껴안기’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장리판 전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시 주석이 좌파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권력을 아직 확실히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중국의 지도부는 미래 정책 방향을 놓고 좌우로 갈라져 있어 시 주석은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처음에는 개혁주의적 성향을 보였지만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이 민주주의와 헌정주의를 서구식 사고방식으로 치부하며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정치 잡지인 아주주간도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우자양의 말을 인용, “시진핑의 좌측 행보는 정치적 위장술에 불과하다”며 “그는 중국 개혁파의 맹주로 그의 부친 시중쉰의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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