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수'경험없는 PEF업계에서 보기드문 성공적 청산 경력
루터PE, 3개 펀드 IRR 8~32%에 모두 투자금 회수
이 기사는 09월16일(11: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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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사모펀드(PEF)에 출자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로 낙점된 곳 상당수가 ‘펀드 청산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PEF가 국내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성공적으로 펀드를 청산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얼마나 투자를 잘했느냐”보다 본질적인 ‘성적표’인 청산 실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가운데 펀드 청산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낸 곳은 루터어소시에잇(이하 루터PE), H&Q, IMM인베스트먼트 등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 청산 실적이 있는 KTB 프라이빗에쿼티(PE)나 세컨더리펀드 청산 경험이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지원을 받고 청산한 미래에셋PE의 사례등은 제외시키고 나온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루터PE,H&Q,IMM 등 3곳은 국내 PEF업계의 가장 약점인 ‘청산 실적’이 좋기 때문에, 여러 기관투자자들의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초기 정량평가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대다수 국내 대형PEF는 투자만 잘 할 뿐, 회수 실적이 실제로 ‘증명’되지 않았다. 국내 최대 PEF운용사인 MBK는 C&M, HK저축은행, 테크팩솔루션 등 3개 기업 매각에 애로를 겪고 펀드를 아직 성공적으로 청산하지 못했다. 보고펀드도 동양생명 매각에 실패해 회수를 못하고 있다.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루터PE의 경우, 총 3개의 펀드를 청산한 경력을 갖췄다. 루터PE는 2007년에 만든 1010억원 규모의 1호 프로젝트펀드를 내부수익률(IRR) 8%로 2011년 청산했고, 2008년 2000억원 규모의 2호 프로젝트펀드 역시 작년말 IRR 15.1%로 청산했다. 2009년 만든 101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역시 작년말 IRR 32%에 청산했다. 1호와 2호는 각각 아주오토리스, 한국IB금융 관련 바이아웃(기업 인수 후 매각)으로 수익을 거뒀고, 블라인드펀드는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회사 지분 매각으로 고수익을 거뒀다. 이러한 펀드청산 경력은 기관투자자들의 운용사 평가 과정에서 높은 점수로 작용했다. 루터PE는 지난 5월 행정공제회로부터 1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의 운용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8월 국내 최대 PEF투자자인 국민연금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 그로쓰캐피탈 운용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루터PE는 현재 KT그룹과 4750억원 규모의 KT글로벌파트너십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국내 PEF 1세대인 H&Q는 ‘H&Q-국민연금1호’펀드를 2005년에 결성, 2010년 원금(2330억원)을 2배이상인 4780억원으로 불려 청산했다. 1호 펀드로 ‘대박’을 거뒀던 H&Q는 국민연금 수시출자에 더해 다른 기관투자가 자금을 합쳐 5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H&Q는 지난 5월 PEF적격 운용사에 허용되는 수시 출자를 국민연금에 요청해 28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또 H&Q는 같은 달 행정공제회로부터 1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IMM도 2011년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IRR 10%에 청산한 경험이 있다. IMM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들어 벤처투자분야 펀드결성 과정에서 3번이나 운용사로 낙점됐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최대 출자 사업이었던 한국모태펀드의 1차 정시 출자에서 특허기술사업화 부문 운용사로 선정됐고, 6월 정책금융공사의 1000억원 규모‘R&D-Biz Creation 펀드’ 운용사에도 선정됐다. 8월 우정사업본부의 ‘미래성장산업 전문 벤처투자조합’에서도 운용사로 선정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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