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사려고…전당포 찾는 사람들

입력 2013-09-15 16:39
수정 2013-09-16 02:32
명절비 마련 소액대출 늘어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윤모씨(32)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민에 빠졌다. 회사가 명절 때마다 지급하던 ‘떡값’을 자금난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명절 때마다 부모님께 제사비용과 선물 등을 챙겨드렸는데 올해는 신용카드 한도마저 꽉 차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된 것. 그러던 중 윤씨는 ‘명절비를 마련하라’는 한 IT전당포 광고를 보게 됐다. 그는 평소에 쓰던 아이폰5를 유심(USIM)칩을 빼고 맡길 경우 30만원 정도를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자비용은 한 달에 9000원(연 36%) 정도였다. 그는 “이 돈으로 부모님 선물을 사고, 월급을 받으면 휴대폰을 찾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명절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IT전당포’ ‘명품전당포’ 등으로 불리는 프랜차이즈 전당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전당포들은 현대식 인테리어를 갖추고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소액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기다.

강남구의 한 IT전당포 직원은 “추석 연휴 1주일 전부터 하루에 10명 정도의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대부분 휴대폰을 맡기지만 노트북, 디지털카메라를 맡기는 사람도 꽤 있다”고 말했다.

전당포업에 종사하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가 발표한 2013년 상반기 대부업 업종별 교육이수자 현황을 보면 전당포업 교육생 수는 올해 상반기 454명으로 전년동기(245명)보다 209명(85.4%) 늘었다. IT전당포 이티원은 영업점을 올해 4곳 더 추가로 개설했다. 전당포 관계자들은 전국에 약 150개의 IT전당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품전당포로 불리는 디오아시스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이 전국에 12개 정도 있고, 주로 20~40대의 연령층이 찾아온다”며 “명품가방을 맡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문신기계나 바이올린 등 특이한 물건을 맡긴다”고 소개했다.

반면 창살 등이 쳐진 전통 전당포는 고사 위기다. 대부분 50대 이상의 노년층이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제품을 감정할 수 없고, 취급하는 물건도 금 시계 등으로 한정돼 경쟁력을 잃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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