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경기 의정부 녹양동 '본초불닭발', 창업비 4000만원, 월 매출 2000만원

입력 2013-09-15 15:49
가족끼리 창업…골목상권 강소 점포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에 있는 ‘본초불닭발’ 녹양점. 골목상권에 있는 26㎡(약 8평)짜리 가게지만 한 달 평균 2000만원, 순이익을 600만원 정도 올린다. 권리금이 한 푼도 없는 보잘 것 없는 가게가 골목상권 강소점포로 변모한 것이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이순희 사장(35·사진)은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방장이 필요하지 않고 가족끼리 창업할 수 있는 닭발전문점을 선택했다”며 “방문고객에만 의존하지 않고 포장과 배달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내 사업을 갖자는 생각에 외식 창업을 결심했다. 신문, 잡지, 인터넷을 검색하고 창업박람회와 여러 가맹본사들을 방문,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물색했다. 그는 지난 5월 점포비를 포함, 창업비용으로 총 4000만원을 투자해 닭발전문점을 열었다. 가게는 대로변에서 한참 떨어진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주택들이 둘러싸고 있다. 골목상권인데다 점포 크기도 작아 권리금이 한 푼도 없었다.

이 사장은 개점 초기 테이크아웃과 배달 위주로 영업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예상보다 홀 손님이 많이 들어왔다. 그는 점포 앞에 작은 테라스를 설치하고 4개의 테이블을 갖다놓았다. 날씨가 더워지자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일 저녁 테라스 자리가 꽉 찼다. “실내 좌석 수가 총 18석인데 테라스에 16석을 더 놓을 수 있어 매출 상승에 큰 보탬이 됐지요.”

닭발 요리는 칼로리가 낮고 콜라겐이 풍부해 여성의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 적합하다. 다만 손질이 힘들고 모양새가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사장은 닭발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을 위해 닭가슴살, 오돌뼈, 닭 날개 등을 이용한 메뉴를 10가지 이상 갖췄다. 최근에는 닭가슴살과 해물을 넣어 만든 ‘닭가슴살매콤해물만두’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력메뉴인 ‘본초무뼈닭발’은 한 접시에 1만4000원으로 한 입에 먹기 좋게 잘라 닭발에 대한 거부감 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무는 세 명이 골고루 분담했다. “주방은 언니가, 홀 서빙은 제가, 배달은 형부가 맡아서 하는데 별도로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아도 손님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예요.” 이 가게는 홀 판매가 전체 매출의 60%를, 나머지 40%는 포장판매와 배달이 절반씩 차지한다. 이 사장은 매일 오후 개점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 형부와 함께 인근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배달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후 3시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다.

이 사장은 “동네상권에서 오랫동안 장사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인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샐러드 피클 등 서비스 안주를 푸짐하게 내놓고 여름에는 시원한 묵사발도 서비스로 제공했다. 어묵 같은 식재료는 단가가 높아도 질 좋은 재료만을 고집한다. 그는 겨울이 되면 가게 앞 테라스에 천막을 쳐 포차 분위기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031)855-200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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