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지역공약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정부 압박에 나섰다.
울산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들은 13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와 당정 협의를 하고 울산지역 대선공약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공공병원(국립 울산 산재재활병원) 건립, 산업기술박물관 설립 등 박근혜 정부가 약속했던 울산 지역 7대 공약사업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울산에 대한 국고 지원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역차별 문제도 제기했다. 울산지역 최다선(4선)인 정갑윤 의원은 “산업 근대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울산이 받는 보상이나 대우는 다른 도시에 비해 떨어진다”며 “지난해 울산이 받은 국고보조금은 부산과 광주 등에 비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효대 의원은 “국내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울산에 문화, 체육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울산 시민과 노동자들의 생활편의를 위한 대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7대 공약사업 중 민관 공동투자로 진행되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지연을 문제 삼으며 정부의 조속한 투자를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불거진 국립 산업기술박물관도 당초 정부 약속대로 울산에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 협의는 정부 세수 부족에 따른 지역 공약사업 축소 및 철회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의원들의 이 같은 ‘지역 챙기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당정협의에선 해양수산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세종시로 이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됐지만, 해수부의 부산 유치를 추진하던 부산지역 의원들의 반발로 곧바로 결과가 번복되기도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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