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튼 매킨지 글로벌회장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신설해 디지털 환경에 적극 대응해야"

입력 2013-09-12 20:10
수정 2013-09-13 09:56
"아시아 중심으로 새롭게 나타나는 22억 중산층에 주목"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자리를 공식적으로 신설해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선별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엄청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회장(사진)은 12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포럼에서 “지난 2000년간 만들어진 데이터보다 더 많은 정보가 2일 안에 쏟아지는 ‘빅데이터’의 시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바튼 글로벌회장은 금융·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문을 해온 세계적인 경영전략 컨설턴트로 맥킨지 한국 사무소 대표와 아시아 총괄회장을 거쳐 2009년 맥킨지의 수장에 올랐다. 맥킨지는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90여개사를 컨설팅하는 세계 3대 컨설팅사다.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바튼 회장은 디지털화 강화를 강조하며 “미디어나 IT 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기업에 해당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바튼 회장은 또 기업의 혁신 엔진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미 잘하고 있는 분야에 안주하면 새로운 성장기회를 놓쳐 결국 침몰하게 된다”며 “비주력분야의 자원을 주력분야와 전략분야로 과감하게 재배치하는 등 실험 정신을 갖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변동성과 위험이 점점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튼 회장은 “이제 정규교육이란 말이 우스워질 정도로 평생교육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바튼 회장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야심’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급변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회도 있다”며 “한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다시 한 번 야심을 갖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튼 회장은 향후 20년간 글로벌 시장의 주요 변화로 △아시아로 경제적 힘의 이동 △기술 발전 가속화 △노령인구 증가 △자원 분쟁 심화 △민주주의의 진화 등 5가지를 꼽았다. 또 이 시기에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등장하게 될 22억명에 달하는 중산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2억명의 중산층이 자동차와 냉장고를 사들이는 것은 분명한 기회지만 자원 고갈의 문제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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