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사실상 최대 성수기인 가을 시즌을 맞아 '확' 바뀐 프로그램들로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키워드는 역시 패션이다.
각 회사들은 획기적 발상의 프로그램을 내세우거나 기존 인기 패션 프로그램의 방송 분량을 늘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패션 상품 전문 고정 프로그램인 '스타일톡'을 시즌2로 변경하고 기존 1시간 진행하던 방송을 2시간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가을이 패션상품의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 방송을 통한 판매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현대홈쇼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을에서 겨울까지(F/W) 신규로 론칭될 패션 브랜드 및 상품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GS홈쇼핑은 '쇼미더트렌드'와 '더 컬렉션'을 쌍두마차로 내세웠다.
쇼미더트렌드는 의류, 핸드백, 구두 등 패션상품을 소개하며 트렌드세터로 주목 받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더 컬렉션에선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협업한(콜라보레이션) 패션상품을 소개하고 최신 트렌드 및 코디법 등의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GS홈쇼핑 대표 쇼호스트 정윤정 씨를 앞세워 대표적인 홈쇼핑 패션 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GS홈쇼핑은 경쟁 홈쇼핑사와 차별화를 위해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 등 '패션 1번가'에서 촬영한 패션쇼 영상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CJ오쇼핑은 세계적인 명성의 한류 디자이너들이 해외 콜렉션에 출품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인 '오 패션 디자이너'를 이번 가을 시즌 간판으로 내세웠다.
또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객들과 실시간 의사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 온 에어'는 가을 시즌에 맞춰 새롭게 개편됐다.
고객들이 방송 중 직접 카카오톡을 이용해 의상을 갈아입힐 수 있는 등 시청자들과 상호작용을 강화해 생방송의 장점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가을 시즌은 의류 상품의 매출이 높은 패션 성수기에 속한다"며 "이에 맞춰 스타일을 제안하는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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