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거 지속적인 인슐린 피하 주입법(인슐린펌프) 치료가 혈당조절뿐 아니라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까지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봉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는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21명의 한국인 당뇨병환자에게 인슐린 펌프 치료를 6개월간 시행한 결과, 당화혈색소 중앙값이 8.7%에서 6.3%으로 감소했고, 이 값은 그 이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6.3~6.5%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당뇨·대사성 질환 연구분야의 국제학술지(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금년 9월호에 이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당화혈색소가 치료 목표(정상 수치)인 6.5%이하인 환자의 비율이 인슐린 펌프 치료 시작시에 0%였으나 인슐린 펌프 치료 6개월 후 63.7%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초기 인슐린 펌프 치료 시작시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8.0% 이상으로 혈당조절이 불량한 환자가 전체 환자의 69.9%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슐린펌프 치료 6개월 후에 이것이 6.3%로 감소했다.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된 것을 알아보기 위해 혈청 C-펩타이드를 측정하고 이를 검토한 결과, 공복 혈청 C-펩타이드 중앙값은 인슐린 펌프 치료 시작 시 0.47 nmol/L에서 12개월 후 0.58 nmol/L로 증가했다. 이런 결과들은 인슐린펌프 치료가 초기 환자와 진행된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모두에서 당뇨병의 지속적인 악화를 방지하거나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수단임을 증명하는 것이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C-?타이드 분비 능력이 더욱 잘 회복됐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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