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게임과 가장 친한 소재 중 하나는 '삼국지'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수많은 게임들이 인기를 누려 왔으며, 지금은 삼국지 게임이 하나의 장르로 형성됐다. 삼국지에 등장한 고전적 영웅들은 게임 속 캐릭터로 변신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았다. 이렇듯 삼국지 게임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해 왔다. </p> <p>삼국지 게임의 대가로 인정받는 코에이는 삼국지 시리즈를 통해 전략형 삼국지게임의 틀을 형성했다. 이후 판타지와 퓨전을 가미한 다양한 삼국지게임들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원작을 훼손시킬 정도로 삼국지의 내용을 각색하면서 정통 삼국지의 매력은 퇴색되어 갔다. </p> <p>그런 의미에서 최근 출시된 '삼국 세력전'은 원작 삼국지의 정통성을 그대로 복원한 게임이다. 게임은 소설 삼국지의 느낌을 사실 그대로 고증했다.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이나 지명 등이 그대로 등장하며 유저들은 실제 삼국지의 영웅들처럼 각자 세력을 형성해 천하통일을 달성하는 게임이다. 때문에 '삼국 세력전'은 게임유저뿐만 아니라 삼국지 자체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게임 1세대이자 삼국 세력전을 서비스하는 조은게임 유병현 대표를 만나보았다. </p> <p>
▲ 조은게임의 유병현 대표 </p> <p> 유병현 대표를 게임 1세대라고 업계에서 얘기한다.
1세대 2세대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고 굳이 나눌 필요가 있겠는가. 이 업계가 좋아서 몸담은 지는 좀 됐지만 1세대란 말은 그리 달갑지 않다. 좀 올드한 느낌이다. </p> <p>그럼 게임 얘기로, 다양한 형태의 삼국지 게임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 정통성을 고집한 이유는?</p> <p>요즘 나온 삼국지 소재의 게임들은 소위 삼국지 비틀기가 좀 되어있다. 삼국지의 이름만 차용했을 뿐 실상을 보면 소설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나쁘다 혹은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게임이다 보니 그럴 수 있고 그래도 되는 것이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형된 삼국지 게임수가 대부분이라는 것에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p> <p> '삼국지'는 그 자체가 게임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다. 소설 삼국지의 내용이나 정사를 그대로 묘사해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삼국 세력전'은 삼국지 고유의 맛을 살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을 통해 진짜 제대로 고증된 삼국지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p> <p>전반적으로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명이 세력을 이루어 전투를 펼친다는 것인데, 세력전의 의미는 무엇인가?</p> <p>삼국세력전 안에선 유저 개개인이 강하다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명의 유저들이 세력을 이루어 플레이해야하기 때문에 단결된 힘이 중요하다. 삼국 세력전은 유저가 발전한 만큼 세력이 발전하고, 또한 세력의 발전에 기여하는 만큼 유저가 발전하는 유기적인 커뮤니티를 보여준다. 표면상으로는 코에이식 삼국지게임과 비슷하지만 수 백 명의 유저들이 함께 세력을 모아 나라를 발전시키고 전쟁을 펼친다는 점에서 일반 웹게임과 스케일이 다른 게임이다. </p> <p>게임 안에서 자신의 세력은 어떻게 모으는가?</p> <p>기본적으로 유저는 게임에 접속하게 되면 전체 영지에서 자신의 봉지를 수여받는다. 지도의 성이 내 것이 아니다. 그 성 안에 땅을 좀 받는 것이다. 즉, 삼국시대 일반 무장으로 시작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봉지에서는 세력 간의 전투를 위해 건물을 짓거나 병사를 육성할 수 있다. 기술을 연구하면 더 좋은 병과와 많은 봉지, 능력 있는 영웅들을 휘하에 거느릴 수 있게 되어 좀 더 유리하게 전투를 치를 수 있게 된다. 다른 성을 차지하면 그 곳에 또 봉지를 개척할 수 있다. 전선에서 가까운 봉지는 둔전역할도 한다.</p> <p>처음엔 자신의 봉지를 발전시키고, 각각의 봉지들이 모여 하나의 세력을 형성한다. 정확히 말해서 게임시작시 세력을 선택한다. 세력의 리더는 투표를 통해 선출하며, 여기서 뽑힌 리더는 상대세력과 외교를 하고 전쟁을 펼칠 수 있다. 세력간의 전쟁이 일어나면 그야말로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각각의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해야 하며, 지도 곳곳에서 수시로 전투가 벌어진다. 리더는 전체적인 전략에 따라 자신의 세력을 움직여야 한다. 이렇듯 세력 간의 전투를 통해 서로 단합된 힘을 발휘하고 결과적으로 천하를 통일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p> <p>
▲ 세력의 리더가 되면 정치를 벌일 수 있다 세력간의 전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p> <p>삼국 세력전은 공격하고 싶은 곳을 아무데나 다 공격할 수 없다. 먼저 게임이 시작되면 각 세력은 2개의 영지, 일반적 개념으로 성이 주어진다. 500여개의 성중 각 세력이 가지고 출발하는 성이 2개이므로 나머지 대부분은 500개 가까운 중립지역, 즉 NPC 지역이다. 세력 인근의 길목을 따라 우선적으로 중립지역과의 전쟁을 치루게 된다. 성하나 차지하는게 쉽지는 않다. 개인 혼자는 불가능하다. </p> <p>그래서 보통 군단 단위로 움직이는데 군단에서 공격지점과 시간을 통지해주면 그 시간에 맞게 도착하도록 부대설정을 하여 동시 연합전투를 하게 된다. 또한 군단간 협력을 통해 동시에 군단들이 각각의 성을 공략할 수도 있다. 이렇게 중립지역을 하나하나 점령하다보면 다른 세력과 마주치게 되고 그 지점이 1개가 아닌 여러성에 걸쳐 전선이 형성된다. 이 상황이 되면 전면전이다. 적도 전선도 하나가 아니다. 상상해보라. 이게 진정한 삼국시대의 전쟁이 아닌가. 그래서 개인과 개인뿐만 아니라 군단과 군단의 전략적 협력도 필수이다. </p> <p>전체적인 전략에 따라 주요 요충지를 공격해 아군 세력에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으로 쳐들어가기 위한 길목들이 있어 적진 깊은 곳을 맘대로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한번에 군사를 몰고가 성을 차지하는 몰이싸움이 아니라 차근차근 그리고 전방과 후방을 두루 공격하는 전략적인 전쟁이 펼쳐진다. </p> <p>이러다보니 단순한 땅따먹기식 전쟁이 아닌, 세력을 중심으로 거대한 전선이 형성된다. 예를 들자면 장기보다 바둑에 가까운 전쟁양상이 펼쳐진다. 남부전선은 진격하지만 북부전선은 밀리는 치열한 각축전이 지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것이 유저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전략적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p> <p>기존 삼국지 게임은 전투에 능한 무장중심으로 전개됐다. 인재활용 방식은 어떻게 구성됐나?</p> <p>인재 활용에서도 좀 더 다양하게 세분화 됐다. 무장은 전쟁에서 싸우는 역할과 내정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내정은 게임에서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다. 기존 삼국지 게임들이 전투에만 편향된 시스템을 보여 왔다면 이 게임은 내정을 잘해야 전투를 잘 할 수 있도록 게임의 밸런싱을 맞췄다. </p> <p>전투에서 활약하기 힘든 초보유저들은 후방에서 도로보수, 성벽강화, 농지개간 등의 내정 업무 활동을 통하여 세력에 기여할 수 있다. 내정 활동을 할수록 세력은 더 강대해지고 이는 전투의 승리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전투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게임과 또 다른 것은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버릴 무장이 없어서 고민될 것이다.</p> <p>역사적으로 무장은 전장의 장군만 의미하는 게 아니고 지역의 통솔자이며 개척자이다. 또 문관들도 전쟁이 나면 갑옷을 입고 전쟁에 임한다. 이 사실을 그대로 무장의 특성을 적용시켜 버릴 무장이 없다는 것이다. 무력, 지력, 통솔 이런 일반적 개념 외에 예로 들자면 건설, 생산, 인재모집에 뛰어난 무장 심지어 물자 가격을 할인 받게 해주는 무장 등등이 있으니까 말이다. </p> <p>
▲ 전투를 잘 못하더라도 내정만 잘하면 세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p> <p> 특이하게도 게임은 시즌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가?</p> <p>정확히 말하자면 시즌제가 아니고 륜제이다. 불교의 윤회라는 것을 알 것이다. 바로 그 윤회를 의미하는 륜이다. 사람이 윤회하는 것처럼 게임에서 윤회를 하게 된다. 다른 게임은 시즌이 끝나면 무장, 캐릭터명 등 몇가지를 남겨준다. 하지만 삼국세력전은 사람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윤회처럼 캐릭터명, 무장 등 게임의 모든 데이터는 삭제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다. 단, 유료 아이템과 쓰지 않은 황금은 안남길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륜으로 이월된다. </p> <p>대신 한륜 동안(보통 3개월 전후) 구매한 황금의 30%를 돌려주고 이를 아예 게임내 시스템화 시켰다. 이렇게 륜제를 하는 이유는 세력간의 불균형을 막기 위해 도입했고 레벨이 오르면 지루해지는 것을 막고 나중에 합류한 사람들도 다시 같은 조건에서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내 특정 세력이 천하통일을 하거나 역사적으로 삼국시대가 마감되는 280년 즈음에 게임은 자동적으로 리셋된다.</p> <p> 게임의 한 시즌은 4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생산시기, 두 번째는 발전시기, 세 번째는 전쟁시기, 마지막으로 천하통일 순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게임 초반에는 같은 세력 동료들과 힘을 합쳐 세력을 발전시키고 싸울 때는 전략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전쟁에 임해야 한다. 마치 바둑을 하듯 삼국지 전체 판세를 읽어야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p> <p>삼국지 퀴즈 시스템이 재미있던데? </p> <p>진짜 삼국지를 내세운 만큼 게임을 하다보면 원작 삼국지에 대한 다양한 퀴즈를 풀 수 있다. 퀴즈를 풀어 좋은 성적을 내면 그에 맞는 아이템과 무장을 얻을 수 있다. 삼국지 퀴즈는 삼국지 마니아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들이 준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수준을 넘어 실제 역사를 담은 원본삼국지에 나오는 내용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p> <p>아마 삼국지 퀴즈를 잘 풀 수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삼국지 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삼국지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또 홈페이지에 삼국지 토론방을 통해 나온 다양한 삼국지 지식들을 공유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마 삼국지 퀴즈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난이도가 좀 높아 혀를 차게 되겠지만 도전의식 게이지가 높아질 것이다. </p> <p>
▲ 삼국지 퀴즈 게임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다. '삼국지 박사'가 아니면 풀기 힘들 정도 마지막으로 전략적 측면은 어떠한가?
현재 나온 삼국지 게임에서 전략적 다양성에 대해서는 최고라고 장담 할 수 있다. 상위 병과를 뽑으면 하위 병과는 쓸모없어지는 그런 류는 아니다. 병과 상성이 정말 잘 구현되어 있다. 상위 병과만 믿고 덤볐다가는 하위 병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지형에 대한 전술도 펼쳐야 하면 학익진이니 장사진이니 하는 진형에도 신경써야 하고 전투방침을 어떻게 수립하여 어느 정도 싸우다 퇴각할 것인가도 결정해줘야 한다. 또한 보급도 해줘야 하고 그 보급이 습격 받으면 승리하기 워려워진다. 보급받지 못하면 최상위 부대들도 최하위 부대에게 학살당한다. 먹지 못해 힘이 없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여하튼 승리하려면 유저의 지략이 절대 필요하다. 한마디로 쉬운 게임이 아니다.</p> <p>우리는 게임의 환경만 펼쳐놓았다. 그 안에서의 세상은 유저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전략적 설명은 어떻게 말로 설명이 안된다. 삼국세력전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어떻게 게임판이 돌아가는지 게시판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분위기 보니 인터뷰 끝나는 것 같은데 부족한 우리 삼국세력전을 즐기고 있는 유저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을 지면을 통해 꼭 전하고 싶다. 이 부분 절대 편집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p> <p>
한경닷컴 게임톡 이덕규 기자 ldkgo1234@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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