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로 돈 굴리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뉴 애브노멀' 시대

입력 2013-09-11 06:59
특판상품 잘 고르면 시중금리 이상 수익도

1년 이내 투자…MMF·CMA·MMDA 등 자유입출식·안심투자 가능
2년 안팎 투자…원금비보장형 ELS는 美·유럽 지수 상품이 유망
3년 이상 투자…美 시니어론 관심 둘만…기업 부도시 최우선 보장



지난 5월 미국이 출구전략 가능성을 내비친 이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글로벌 증시, 특히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을 놓고 ‘뉴 애브노멀(New Abnormal)’이라는 화두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신 혼돈’ ‘새로운 비정상’ 등으로 해석되는 뉴 애브노멀은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존재해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들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대표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뉴 노멀(New Normal)’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뉴 애브노멀 시대’의 투자요령

뉴 애브노멀 시대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확률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금 보전 등을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찾아 자금을 옮기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변동성이 크고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엔 현금성 자산을 일정 비중 이상 보유하는 것이 필수다. 또 1~2개 자산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보단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유동성·안정성·수익성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유동화 자산을 현금화한 뒤 새 투자처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1년 이내 투자는 ‘특판 상품’ 유망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가 짧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기로 자금을 운용해야 금리가 상승했을 때 더 좋은 상품을 찾아 투자할 수 있어서다.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무엇보다 요즘 각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특판 상품’을 잘 이용하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보통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연 4% 내외의 금리를 보장한다.

RP는 채권 발행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재매입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도해 수요자가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거래방식의 하나다. 고객이 매입할 때 해당 금융회사와 채권 발행자 양방이 보증을 해 신용보강을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은행예금과 달리 5000만원 예금자 보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증권사가 부도나지 않는 한 원금을 보장해 준다.

○2년 투자는 유럽지수 ELS 관심

2년 내외의 투자기간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적합하다. ELS는 개별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대부분의 자산을 안전한 우량채권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가지수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시중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노린다. 수익률에 연계된 기초자산이 큰 폭 하락하지 않는 한 일정 수준의 확정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ELS는 기초자산의 위험도에 따라 기대수익률 수준이 결정된다. 최근 불확실성 증가로 수익률은 좀 낮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ELS에 대한 투자자 요구가 높아졌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해 만기 때 최소 ‘원금+2% 수익률’을 보장하고 지수 상승 시 추가 이익을 주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보다 유망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와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 경기 회복 속도차로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특히 경기부양책과 그동안 진행된 구조조정의 효과가 맞물리면서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유로존의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12개국 대표주들로 구성된 유로스톡50 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3년 투자는 시니어론 주목

미국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장기적인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 미국 시니어론(선순위담보부대출채권)이 좋은 투자대안이다. 시니어론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기업들이 인수합병이나 리파이낸싱,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은행이나 기타 금융회사에서 받는 일종의 대출 수단이다. 변동금리가 적용돼 금리상승 시 전통적 채권보다 안정적이며, 선순위담보를 잡고 있어 기업이 부도나더라도 최우선적으로 보상을 받는다.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많이 판매된 고수익·고위험 하이일드채권은 고정금리 상품이라 금리 상승 시 채권 평가 손실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시니어론은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짧고 가격 변동이 거의 없어 금리 상승에 의한 채권평가 손실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시니어론 상품들은 대부분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에 투자한다. 여러 기업들의 시니어론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통해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2014년 말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 때 유의해야 한다. 미국 기준금리에 약 1~2개월 선행하는 리보(Libor) 금리 상승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니어론은 전통적으로 다른 자산과의 상관 관계가 낮고, 장기 금리상승 리스크도 헤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다. 증권사와 은행에서 시니어론에 투자하는 펀드나 신탁에 가입해 투자할 수 있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이사 heejoo.kim@dws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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