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서기·시장 만나…"한국 기술자 채용조건 완화를"
국내 기업 1800여개 진출·교민 8만5000여명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을 찾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측면 지원에 나섰다. ‘세일즈 외교’의 첫 무대인 이번 순방 마지막 일정을 우리 기업들의 도우미 역할로 마무리한 것이다.
호찌민에는 2007년 1월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 한국 기업 진출이 급증해 현재 제조업체와 투자업체 등이 1800여개에 이른다. 교민 수도 8만5000명에 달해 동남아 최대 재외국민 거주지이자 교민 사회의 거점이다.
박 대통령은 현장 방문에 앞서 레탄하이 당서기와 레황꾸언 호찌민 시장을 만나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더 많이 투자하고 싶은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해 말씀드리겠다”며 기업들의 민원 해결사를 자처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채용 조건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대졸자 위주로 채용해 한국 마이스터고 같은 우수 고교 출신 기술자들이 베트남에 와서 기술을 전수할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며 “이런 조건을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현지에 진출한 기업 중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한세베트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한세베트남은 국내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김동녕 회장)이 베트남 현지에 설립한 법인이다. 국내에서 원단을 들여온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생산해 선진국에 연간 2억1000장 넘게 수출하고 있다.
한·베트남 교역 규모는 연간 200억달러지만 베트남 입장에서는 100억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어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것이 양국 무역관계의 최대 현안이다.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도 지난 9일 박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무역역조를 시정하기 위해 삼성의 베트남 투자처럼 수출 중심 기업 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세베트남 생산라인을 둘러보던 중 베트남인 근로자들에게 다가가 어려운 점을 물어보며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호찌민에 있는 포시즌비나, 화승비나 등 14개 진출기업 대표와 만나 현지 사업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을 강조하며 “대기업이 맏형으로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잘 이끌어줘야 경험이 적은 중소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동반 진출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CJ베트남 효성베트남 롯데마트 등 현지 진출 대기업 외에 외환위기 당시 국내 사업에 실패한 뒤 베트남으로 이주해 물류시스템 개발로 재기에 성공한 최분도 PTV 사장,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퇴직 후 제조회사를 차려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허헌 IT전자 사장 등 현지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저녁에 현지 동포들과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밤늦게 하노이로 이동했다.
호찌민=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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