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호산업 정상화, 대우건설에 달렸다

입력 2013-09-10 17:35
수정 2013-09-11 01:34
대우건설 주가하락에 432억 지분평가 손실…펀드지분 매각시 논란 우려


▶마켓인사이트 9월10일 오후 3시32분

금호산업 재무팀 A씨는 매일 대우건설 주가를 확인한다. 금호산업보다 대우건설 주가가 떨어지는 것에 더 민감하다. A씨가 대우건설에 그토록 신경 쓰는 이유는 대우건설 주가가 금호산업의 상장폐지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6월 말 기준으로 ‘KoFC IBKS 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 투자로 432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냈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금호산업으로부터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터미널 39%, 대우건설 12%를 묶어 이른바 ‘패키지 딜’로 9465억원에 인수했다. 금호산업은 이 펀드에 1500억원을 출자해 펀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패키지 자산 중 대우건설은 상장기업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펀드의 손익이 달라진다. 이 펀드의 지분을 보유한 금호산업은 분기마다 지분법 손익을 회계처리해야 한다. 대우건설 주가가 오르면 금호산업의 영업외이익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 주가가 6월 말 709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말 주가 9950원 대비 28.7% 하락했고, 이 때문에 금호산업은 400억원이 넘는 지분 평가손실을 봤다”면서 “올해 말 주가가 지난해 말 주가보다 올라야 평가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대우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 800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말 지분 평가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선 작년 말 주가 9950원을 넘어서야 한다.

채권단은 이 같은 금호산업의 펀드 평가손실 위험을 없애기 위해 펀드 출자 지분 30%를 매각할 계획이다. 우선 경쟁입찰을 추진한 뒤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금호터미널로 펀드 지분을 넘길 예정이다. 일각에선 대우건설 주가가 하락해 계속 평가손실이 예상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금호터미널로의 매각을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총 자본이 145억원에 그쳐 자본금 8627억원의 98.3%를 까먹었고 올 6월 말 기준으로도 자본잠식률이 89%에 달한다. 연말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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