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인기…'국민 통조림' 넘본다

입력 2013-09-10 17:21
수정 2013-09-11 01:59
방사능 공포에 인기 높아져…동원F&B 등 캔제품 선보여


식품업체들이 연어캔을 전략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서구식 식습관이 퍼지고 있는 데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이후 일본 먼바다에서 잡히는 생선이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동원F&B는 10일 칠레산 연어를 캔제품(사진)으로 만든 오리지날(135g·4980원), 칠리, S, 샐러드 등 4종을 출시했다. 가공하지 않은 생연어를 그대로 통조림에 담은 뒤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해 한 번에 삶아내는 공법으로 만들었다.

동원F&B는 국내에 참치캔을 대중화했던 것처럼 연어도 ‘국민 통조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체에서 처음으로 ‘알래스카 연어(135g·4480원)’를 선보였다. 사조해표도 지난달 중순 ‘담백한 살코기 연어(135g·3300원)’와 ‘매콤한 고추 연어’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조해표의 연어는 러시아산으로 오호츠크해에서 잡힌다.

식품업계는 국내 연어캔 시장이 앞으로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나영 CJ제일제당 연어캔 담당은 “미국, 유럽에서는 연어캔이 참치캔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그 정도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참치캔 시장은 4000억원을 약간 웃돈다.

연어는 그 자체로 대형마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8월 한 달 동안 노르웨이산 연어 판매는 56.5% 늘었다. 명태(-66.3%), 고등어(-30.6%), 갈치(-11.8%) 등 다른 생선의 소비가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선 연어회, 연어초밥, 훈제연어 등 날것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김치찌개에 참치 대신 연어를 넣는 신종 레시피가 등장하는 등 조리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헨릭 앤더슨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담당 이사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연어 소비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국가”라며 “수산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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