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美프린스턴大 교수, BIS 수석이코노미스트 됐다

입력 2013-09-10 17:19
수정 2013-09-11 01:12
동양인으론 처음…경제자문역·조사국장
"학술적 성과에 관심"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사진)가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이자 최고의결기구(Executive Committee) 멤버로 내정됐다. 동양인이 이 자리에 오르는 것은 1930년 BIS 출범 이후 처음이다.

BIS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신 교수를 내년 5월1일부터 경제자문역 및 조사국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BIS는 국제금융 안정을 위해 각 나라 중앙은행의 관계를 조율하는 국제 협력기구로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 금융회사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BIS 자기자본비율을 통해 금융회사를 규제한다. BIS는 “신 교수의 뛰어난 학술적 성과와 정책에 대한 관심이 BIS와 각국 중앙은행의 책무와 잘 부합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기존 BIS의 통화경제국 내 경제자문 및 조사를 담당하는 부문이 떨어져 나와 만들어지는 조사국의 수장으로, 수석이코노미스트 역할을 맡는다. 그의 조사·전망 보고서는 BIS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하이메 카루아나 사무총장을 비롯해 BIS 최고의결기구 멤버 7명 중 한 명으로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신 교수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하면서 일약 국제금융의 권위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2006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서브프라임이 세계 경제에 대재앙을 몰고올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견한 바 있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진단 능력을 바탕으로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국제금융기구에 꾸준히 조언했다. BIS, 미국 중앙은행(Fed), 영국 중앙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자문위원을 지냈고 IMF 이코노미스트로도 활약했다.

차현진 한국은행 기획협력국장은 “BIS 출범 당시 식민지 국가였던 한국이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BIS에 고위 임원을 배출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부정적 영향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말 한국경제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 양적완화는 고무줄과 같아 당긴(돈을 푼) 만큼 되돌아갈 때 충격이 엄청날 것”이라며 “인도 터키 등에 외환위기가 닥칠 수 있어 금융 안정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 교수가 BIS에 들어가면 그가 주장해온 국제협력기구 설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교수는 BIS 내 중앙은행 총재 모임을 비공식 회동이 아니라 공식 기구화하는 국제통화정책위원회(IMPC·International Monetary Policy Committee)를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현송 교수 약력

△1959년생 △1982년 영국 옥스퍼드대 졸업 △1988년 옥스퍼드대 박사학위(화폐금융) △1990년 옥스퍼드대 교수 △2000년 런던정경대(LSE) 교수 △2006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경제학) △2010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2011년~현재 프린스턴대 교수

서정환/김유미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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