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맘, '베프' 만들기 프로젝트 '베이비 프렌즈'

입력 2013-09-10 16:25
수정 2013-09-10 16:39
엄마 전용 소셜 네트워크 많다지만 글쎄…
온라인 → 오프라인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로컬 기반 앱 등장

“동네는 아직 낯설고, 아이가 어려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모든 게 새로운데 혼자 동떨어져 있어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입니다.”

5개월 된 딸을 둔 전업주부 박채원 씨(31)는 최근 남편이 직장을 옮김에 따라 마포에서 하남으로 이사했다. 친정과도 멀어지고 가까이 지내던 또래 엄마들과도 떨어지게 됐다. 빨리 주변 엄마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소심한 성격에 쉬운 일은 아니다.

“직장생활은 계속해야 하지만 아이 생각하면 한없이 미안하고, 다른 엄마들끼리는 친한 것 같은데 나중에 우리 애만 외톨이 되는 건 아닌지,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요.”

서초동에 사는 워킹맘 최지희 씨(36)는 오늘도 아침 일찍 4살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직장이 있는 분당으로 향한다.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지만 아이가 부쩍 자라면서 고민도 부쩍 커졌다. 전업주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육아나 교육정보를 공유하기 어려운 워킹맘이기 때문. 최 씨는 “물론 직장에도 저와 같은 워킹맘들이 있지만 사는 곳이 달라서 지역 정보 같은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추천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이비프랜즈'는 기존 출시된 엄마 전용 앱과는 달리 로컬(지역)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앱은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게 해줄 수 없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로컬 기반인 만큼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통한 지역별 친구 찾기를 기본으로 엄마 나이, 아이 연령 및 성별(남아/여아), 관심사 등의 다양한 옵션을 통해 맞춤 검색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검색 결과로 상대 엄마와 아이 프로필을 열람하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비밀글로도 대화가 가능하다. 친구 맺기가 완료되면 ‘베프’가 되어 글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만남 신청으로 오프라인 모임도 가질 수 있다.

서비스 기획자인 유민희 이사는 “SNS의 장점을 모두 살려 로컬 기반으로 특화시킨 것이 다른 육아 앱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하면서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정보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육아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엄마와 아이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따뜻한 앱”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출시된 베이비프렌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용이다. 아이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앱은 오는 10월 출시 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