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CJ 한화 SK그룹주, 위태로운 항해…신사업 추진 '스톱'

입력 2013-09-10 13:47

선장 없는 그룹주들의 항해가 위태롭다.

CJ 한화 SK그룹은 오너 부재로 투자 및 인수합병(M&A)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을 공격적으로 단행할 오너가 자리를 비우면서 그룹의 신(新)성장동력에 실리는 힘이 약해졌다. 이로 인해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총수 없는 그룹주, 어디로 가나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회사 CJ의 주가는 지난 7월 1일 이재현 그룹 회장이 구속영장을 발부 받은 이후 현재까지(9일 종가 기준) 4.27% 하락했다. 최대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까지 더해지며 8월 28일 장중 10만 원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CJ 주가가 장중 10만원 대 밑으로 하락한 것은 10개월 만이다.

한화 주가는 지난해 8월 16일 김승연 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2만9000원~3만500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SK 주가는 최태원 회장이 구속돼 자리를 비운 8개월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 초 장중 14만1000원(4월 17일)까지 추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의 실적 호조 덕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가 없으면 신규 사업 진행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건에 대한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되기 힘들다"며 "오너가 부재한 그룹들은 이 같은 사업 추진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룹주의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5~10% 정도"라며 "오너가 자리를 비운 후 경영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 그룹 신성장 사업 '올스톱'

세 그룹 모두 신성장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CJ그룹은 올해 사료사업 등 상당 부문에서 해외 M&A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보류됐다. CJ는 몇년 전부터 등 글로벌 사업에 역점을 두고 한식 세계화, 바이오 시장 발굴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 리스크가 생기면서 해외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관훈 CJ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업이나 해외 M&A는 오너의 직관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회장의 부재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이라크 재건 및 태양광 산업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는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김 회장의 구속으로 수주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중국, 터키 등 경쟁국가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힌 태양광 부문도 보조금 정책 지연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독일, 말레이시아 정부 등에 대한 정부 협상력이 약해지면서 해당 국가들의 보조금 정책이 미뤄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태동기이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정착에 매우 중요하다"며 "김 회장이 있다면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 때와 마찬가지로 해당 국가의 고위관료들과 여러 가지 협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석유 등 자원개발, SK하이닉스의 중국 투자 등 비교적 규모가 큰 해외사업들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최 회장의 부재가 길어질수록 해외사업 추진에 타격이 클 것으로 내부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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