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이 9일 남부지역에서 충돌했다. 최소한 6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9일 ABS-CBN방송은 현지 관리들을 인용, 이날 새벽 남부 삼보앙가 시 인근에서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단체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세력이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삼보앙가 시 측은 이날 교전으로 해군 병사와 경찰관 각 1명이 숨지고 민간인 4명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교전은 오후 내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교전 와중에서 주민 200여명이 중간지점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민간인 피해도 우려된다.
마리아 이사벨 클리마코 삼보앙가 시장은 MNLF 반군들이 인질들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군 측은 약 300명의 반군이 도심 진출을 위해 5개 마을을 기습 공격했다가 군의 저지를 받았다고 충돌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당시 도심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가두시위를 벌이던 세력을 지원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측의 유혈충돌에 놀란 수천명의 주민들이 피난길에 나서는 등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 또 각급 학교와 은행, 기업체 등이 문을 닫았으며 현지를 이륙하는 항공편도 운항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조직원은 현지를 방문하는 누르 미수아리 MNLF 의장을 경호하기 위해 현지에 배치된 '선발대 병력'이라고 MNLF는 설명했다.
반군 병사들은 전날 오전 삼보앙가 부근지역에 집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MNLF는 정부가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남부 민다나오 일대에 이슬람 독립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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