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권재홍·송민화·황다혜 씨
권재홍, 자소서는 선배에게 첨삭 부탁…잠깐의 부끄러움이 합격 앞당겨
송민화, 학원 강사·원단 판매·바텐더…대학생때 알바로 세상 배웠죠
황다혜, 스펙 부족하니 안 될거라고? 부정적 생각은 싹 버리세요
IBK기업은행은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사 0순위’ 은행이다. 입사 후 교육, 배치, 근무뿐 아니라 채용전형 과정에서도 지원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다. 최종 면접장에서는 치마를 입고 오는 여성 지원자를 위해 탁자를 놔두는가 하면 면접위원들의 질문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필기도구를 준비해 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심신이 지친 취업준비생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은행이다.
작년 하반기 공채로 올해 1월 입사한 황다혜 씨(25)는 아직도 합격의 그날을 잊지 못한다. “기업은행의 매 전형 합격자 발표는 오후 5시에 나요. 그런데 최종합격자 발표는 5시 이전에 부모님께 먼저 알려줍니다. 엄마가 합격자 통보를 받고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우리딸 자랑스럽다면서….”
입사 동기 송민화 씨(26)도 “어머니가 저의 합격 전화를 받고 우셨다”며 “기업은행은 평생 재봉틀 하나로 저를 키우신 어머니 얼굴에 기쁨의 눈물을 줬다”고 말했다.
입사 3년차인 권재홍 씨(29)는 “서류전형에서 최종 발표까지 받은 문자만 20개 정도”라며 “더 놀란 것은 단체문자가 아닌 제 이름 석 자에 애정이 담긴 개별문자였다”고 말했다. 오는 13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원서 접수 중인 기업은행의 신입사원 3명을 만났다. 이번 잡인터뷰에는 취업준비생 7명이 동행했다.
○취업준비생에게도 우산 씌워주는 은행
“왜 은행에 입사하고 싶은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해요.” ‘왜 기업은행을 택했느냐’는 취준생의 물음에 송씨는 취업에 앞서 나름의 직장 선택 기준을 먼저 세울 것을 당부했다.
그는 “대학 시절 학원 강사를 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바텐더로 일하며 직장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경청의 귀를 갖게 됐으며,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을 판매하면서 항상 웃는 표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상을 배운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과 대학에서 배운 경제학을 접목시켜 은행원이 될 목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여성 지원자를 위해 조언했다. “난 여자니까, 스펙이 없으니까 안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는 연수기간 중 조준희 행장의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행장께서 그러셨어요. ‘이 사회를 보세요. 사회는 부자, 장애인, 똑똑한 사람, 가난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어울려 삽니다. 이 모든 분이 우리 고객입니다. 그래서 기업은행은 다양한 빛깔의 사람을 뽑으려고 합니다. 자기의 배경이 어떻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면 고객을 대하는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죠’라고요. 기업은행은 분명히 여러분의 노력과 가치를 알아볼 거예요. 그걸 믿고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합니다.”
다른 대기업 4곳에도 합격했지만 기업은행을 택한 황씨는 ‘우산을 씌워주는 기업은행’ 광고에 마음이 끌렸다. “부모님은 항상 제게 ‘너 혼자만 잘살려고 하지 마라. 네 친구와 주변의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비올 때 저 혼자 우산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합숙면접 자신감 가져야
‘합숙면접엔 뭘 준비해야 하냐’는 질문에 지난해 참관위원인 권씨는 “미소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은행 창구직원이 심각하면 안 되겠죠. 항상 웃는 연습을 하세요. 그것이 습관이 되도록 말입니다.” 그는 “14~15명이 한조가 되는데 그중 3~4명은 태도가 불량해 보인다”며 “평소에 나쁜 버릇이 있다면 고치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씨는 2년 전 입사 과정을 떠올리며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를 들려줬다. “기업은행 자소서 작성에만 2주가 걸렸어요. 그렇게 노력한 게 면접 때 자신감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소서는 복사가 아닌 공을 들여야 합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남이 보면 오류가 나오기 때문에 취업센터 컨설턴트와 학과 선배, 스터디 멤버에게 보여주고 첨삭받으라고 조언했다. 부끄러울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빨리 합격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논술 대비를 위해선 10개 정도의 주제를 정한 뒤 글쓰는 실전연습을 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경제신문을 꾸준히 보면 나올 만한 주제가 저절로 생각날 것”이라며 종이신문을 읽을 것을 추천했다.
권씨는 입행 후 2년간 화양동지점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본부 외환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누구나 본부에서 일하고 싶어하는데, 일선 영업점에서 일할 때 준비하고 자기계발을 한 만큼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저는 외환업무에 관심 있어 자격증을 따놨더니 본부에서도 외환업무를 맡겨주신 것 같아요.”
송씨는 “합숙면접에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지만 긴장을 풀고 최대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 갖고 올 것”을 당부했다. “면접 후 후회가 남는다면 자신답지 못했을 때죠. 100% 최선을 다했는데도 떨어졌다면 이 회사는 나와 궁합이 안 맞는 곳이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간절함 담아 면접에 임하라
황씨는 입사 후 평생 잊지 못할 10주 연수기간을 떠올리며 “합격 후의 모습을 생각하며 입사를 준비하면 더 간절함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연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예요. 게다가 감동까지 있답니다. 연수복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품격 패션에다 평생 기억할 추억거리도 만들어 줬어요. 지칠 만하면 파티를 열어주고, 지겨울 것 같으면 웃음을 줬죠. 기업은행 인력개발부는 대단해요. 정말 내가 대우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합격 후의 설렘을 상상하면서 매 전형 과정을 준비하기 바랍니다.
파이팅!”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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