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반세기를 공직에 헌신한 군인 출신 정치인이다. 36년 동안 군에서 복무하며 참모총장까지 올랐다. 1996년 노동당 당수에 선출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총리를 꺾고 이스라엘 10대 총리(1999~2001년)를 지냈다.
그가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이스라엘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연평균 6%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기록적인 외국인 투자와 함께 국가 부채는 절반으로 감소했다. 정부(40%)와 민간(60%) 공동출자로 1993년 출범한 요즈마펀드를 통한 창업기업 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구글에 인수된 지도회사 와즈, 방화벽 보안업체로 유명한 체크포인트, 광학판독 분야의 오보텍, 알약형 캡슐 촬영장비업체 기븐이미징 등이 벤처자금으로 탄생한 스타트업(창업단계 기업)이다. 요즈마펀드 도입 이후 설립된 이스라엘 벤처기업 4800여개 가운데 100여개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스라엘 벤처에 투자한 자금의 65%는 해외투자자로부터 유치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투자회수 금액은 전년 대비 5000억원(약 5억달러) 증가한 6조원(약 55억달러)을 기록했다.
창업문화를 더욱 촉발하는 계기는 이스라엘 군대의 교육훈련이라는 게 바라크 전 총리의 설명이다. 17세 이상 남녀 학생은 2~3년간 군 복무를 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실무 과제를 수행한다. 여기에서 문제해결 능력, 주도적 사고, 독립심 등 기업가정신을 기르게 된다.
바라크 전 총리도 1959년 입대한 뒤 군에서 리더로 성장했다. 역대 가장 많은 훈장을 탄 군인 가운데 한 명이며 이스라엘의 최정예 대(對)테러 부대인 사예레트 마트칼의 지휘관으로 활약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 테러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다음해 가발과 하이힐 차림으로 레바논 베이루트에 잠입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소속 대원 3명을 암살한 사건은 유명하다.
총리 재임 당시 팔레스타인과 평화회담을 추진했으나 국민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2000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유혈분쟁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다음해 총리에서 물러났다. 2007년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노동당 당수에 다시 선출됐으며, 올해 초까지 국방장관을 지내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을 책임졌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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